경영 실적이 작년보다 나빠진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수출 전망을 올해보다 어둡게 보는 기업도 적지 않아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 578곳의 1~3분기 실적을 분석해 13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기업 비중은 46.4%(268곳)로 작년 같은 기간(32.5%)보다 13.9%포인트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도 59.5%(344곳)로 2017년(52.6%)보다 비중이 커졌다.

상장사 실적 악화…수출 전망도 '흐림'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기업은 209곳으로 작년(146곳)보다 43.2% 많아졌다. 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기업은 175곳으로 작년(232곳)보다 25.0% 줄었다. 2013년 17.5%였던 적자 기업 비중은 2016년 13.3%로 떨어졌다가 작년 15.9%, 올해 1~3분기 20.1%로 2년 연속 높아졌다.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기업도 2016년 5.5%, 2017년 9.3%, 올해 10.4%로 상승세다.

이날 한경연은 제조업체 15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 수출 전망도 발표했다. 조사 결과 내년 수출 실적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란 응답이 58.0%로 가장 많았고, 나빠질 것이란 응답(23.6%)이 개선될 것이란 응답(18.4%)을 5.2%포인트 웃돌았다.

수출 악화 전망이 개선 전망보다 우세한 업종은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자동차 부품, 섬유 등이었다.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은 업종은 선박, 디스플레이, 컴퓨터 등 일부에 불과했다. 유환익 한경연 경영혁신실장은 “기업 10곳 가운데 8곳이 내년 수출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내년도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