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출연 후 정체 의심 글 줄이어…착용자 목 드러난 사진으로 '정체 탄로'
러TV, '첨단 로봇' 홍보했는데…실제로는 '로봇옷 입은 사람'
방송에 나와 춤까지 추며 '첨단 로봇'으로 관심을 끈 로봇이 알고 보니 '로봇 모양의 옷을 입은 사람'으로 드러나 인터넷 등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보리스'(Boris)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최근 러시아 국영채널 러시아24 TV를 통해 방영된 어린이·청소년 대상 IT포럼에 출연해 걷고 말하는 것은 물론 사회자를 따라 춤까지 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 영상이 공개된 뒤 로봇의 정체에 대한 의문이 줄을 이었다.

러시아 웹사이트 'T저널'에는 "왜 로봇에 센서가 없나"부터 시작해 "이런 앞선 로봇이 어떻게 온라인에서 한 번도 안 다뤄졌나", "춤출 때 왜 이리 불필요한 움직임이 많나" 등까지 다양했다.

의문은 이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 한장으로 풀렸다.

로봇의 목 부위에 사람의 목이 뚜렷하게 드러난 것이다.

포럼 주최 측은 로봇이 '진짜'라고 주장한 적이 없다며 빠져나갔지만, "보리스는 이미 춤도 배웠는데, 실력이 그리 나쁘지 않다"며 사실상 진짜 로봇이라고 소개한 러시아24 TV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가짜 로봇은 사실 '쇼 로봇츠'(Show Robots)라는 회사가 만든 25만 루블(약 423만원)짜리 '알료샤 더 로봇'이라 불리는 의상이었다.

업체 홈페이지에는 '알료샤 더 로봇'에 대해 "당신이 진짜 로봇을 갖고 있다는 거의 완벽한 착각을 자아낼 수 있는 제품"이라는 설명이 달려있다고 BBC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