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4조50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증설 사업을 수주했다. 11일 업계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기업 페르타미나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해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40억달러(약 4조5100억원)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산유국이지만 하루 40만 배럴 정도를 수입하는 원유 순수입국이다. 이는 일일 석유 소비량의 3분의 1가량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에너지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14년부터 석유 생산을 늘리고 정제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았지만 저유가 장기화 등으로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페르타미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주 발릭파판 정유공장의 원유 정제능력이 개선되고, 유로 5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충족하는 연료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공사는 내년 초 시작돼 2023년 8월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박상익/양길성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