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린 뒤에는 관망하는 태도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美 Fed, 금리인상 급제동 분위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Fed가 오는 18~19일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 다음 ‘앞으로는 관망할 것(wait-and-see)이라는 신호를 줄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점진적인 금리 인상 정책을 펴온 Fed가 그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의미다. Fed는 2015년 12월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렸고 그 뒤 꾸준히 금리 인상 기조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매 분기 한 번 금리를 인상했다.

WSJ는 Fed 관계자들은 여전히 2019년 단기 금리가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지만 얼마나 빨리 그리고 높게 올려야 할지에 확신이 옅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서 이미 올린 금리가 경제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점검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WSJ는 “Fed는 향후 경제 데이터와 시장 움직임에 상당 부분 의존하면서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 경로에서 물러설 수 있다”고 전했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방은행 총재는 “미 경제가 내년 1분기와 상반기 지금과 매우 다를 수 있다”며 “이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Fed는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년에도 세 차례 추가 금리 인상 방침을 시사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유가가 내렸고 물가상승 압력도 완화되고 있어 금리 인상 필요성은 줄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지난 10월 공장재 수주가 전달보다 2.1% 감소해 경기 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가능성을 52.7%로 예측했다. 인상할 가능성 30.1%보다 훨씬 높았다. 다만 WSJ는 “최근 시장 불안이 Fed의 ‘미 경제가 견조하다’는 판단을 많이 훼손하진 않았다”며 “11월 비농업 고용지표 등이 좋으면 금리를 계속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