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경기 둔화 우려, 폭주기관차 Fed를 멈춰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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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죽다가 살아났습니다.
지난 밤 전해진 화웨이 CFO 체포 소식에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오전 한 때 다우가 784포인트까지 폭락했습니다.
하지만 저가매수가 조금씩 나타났고, 장 막판 월스트리트저널이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부터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한 채 끝났습니다.
실제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선 Fed가 내년에는 아예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베팅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한달까지 국채가 이날 연 2.365%로 발행돼 3개월짜리 국채와 금리가 같아진 겁니다. 현재 정책금리의 중간값이 2.125%인 점을 감안하면 12월에 한 번 더 올리고, 내년 3월에는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늘 급변한 시장 상황을 Q&A로 정리했습니다. (사실은 한국경제TV 방송 내용입니다. ㅎ)
질문1> 먼저 뉴욕증시 마감 상황부터 짚어주시죠~
=정말 무서운 롤러코스터를 탄 하루였습니다. 지난 4일 다우가 799포인트 떨어지고 하루 휴장한 뒤 6일 개장한 뉴욕 증시는 어제 밤 나온 중국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체포됐다는 소식으로 장 초반부터 급락세로 출발했구요.
여기에 11월 민간고용은 17만9000명에 그쳐 예상보다 적었고,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는 23만1000명으로 예상을 웃도는 등 경제 지표들까지 좋지않게 나오면서 리세션 공포가 치솟았습니다. 또 OPEC은 시장 예상보다 적은 10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지만, 국가별 감산량을 놓고 합의하지 못해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바람에 유가까지 4%까지 떨어지면서 에너지주를 끌어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오전 한때 다우가 784포인트까지 급락했습니다. 이틀만에 16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한 셈이죠.
다만 오후 들어 저가매수가 들어오구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경제는 아직 강하다”고 얘기한데다, 마감 직전인 오후 3시26분에 월스트리트저널이 “Fed가 12월 FOMC 회의 직후 다음 회의부터는 ‘wait and see’, 즉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추고 관망하겠다는 신호를 내보낼 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하락폭을 급격히 만회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우는 79포인트, 0.32% 떨어진 채 마감됐구요. 나스닥은 오히려 0.42% 상승한 채 끝났습니다.
질문2> 어제죠. 미중 무역분쟁 '휴전' 선언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화웨이 CFO 구속 사태가 발생하면서 향후 미국과 중국의 협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는데, 현지에서는 어떤 반응인가요?
=우선 화웨이가 그냥 일반 기업이 아니구요. 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세계 1인 통신장비 회사, 3위 스마트폰 회사이구요. 회사 크기로 따져도 중국내 5위입니다.
게다가 체포된 멍 부회장은 '중국의 이건희' 격인 런정페이 창업자의 딸이구요. 명실상부한 후계자입니다. 런 회장은 또 시 주석과의 친분이 깊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비행기를 갈아타다가 전격 체포된 것이죠.
게다가 이런 일이 터졌는데 예상과 달리 미국 행정부에선 별 말이 없습니다. 매일 몇개씩 트위터를 날리는 트럼프 대통령도 조용하구요.
매파로 꼽히는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만이 아침에 NPR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간 아르헨티나 만찬 전에 멍 부회장 체포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 시점에서 알았는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미 금융시장은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제프 베저스나 팀 쿡의 딸이 체포된 것이다. 중국이 가만히 있겠냐” 이런 분석이 나옵니다. 추후 미국 IT 기업인을 억류하는 등 연계해 복수할 것이란 추측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렵게 성사된 90일간의 미중 휴전이 위태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 어제 중국 정부는 강력히 비판하면서 당장 풀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다만 일부에선 “시 주석이 ‘미중 화해’라는 큰 판을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예상과 달리 판 자체를 틀어버리는 행동은 하지않을 것이다” 그런 분석도 있습니다.
질문3>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습니다. 일부 구간에선 이미 금리가 역전돼,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떨쳐낼 수 없는 모습인데요.
=이미 5년물 금리가 2년물과 3년물 밑으로 내려간 상황인데요. 오늘 미 재무부가 입찰에 부친 1개월물 단기채가 연 2.365%에 발행됐습니다. 얼마전에 발행했던 3개월물과 금리가 같아진 겁니다. 현재 Fed의 정책금리가 2.00~2.25%, 중간값으로 따지면 2.125% 수준인데요.
오늘 1개월물 단기채와 3개월물 금리가 같아졌다는 의미를 간단히 설명드리면 Fed가 18~19일 열리는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한 번 더 올리돼 내년 3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시장이 예상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한달 뒤 금리와 3개월 뒤 금리가 같은 것이죠.
실제 오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가 “정책금리가 중립금리와 소리지르면 닿을 거리에 있다”고 말했구요.
잠깐 말씀드렸듯이 월스트리트저널은 Fed가 12월 회의에서 추후 관망세를 취하겠다는 신호를 보낼 지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만약 Fed가 금리 인상을 멈추면요. 두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 경기가 좋을 때는 단기물은 상승세를 멈추고 장기물은 오를 수 있어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기 둔화 우려가 있을때는 오히려 장기물에 수요가 몰리며 장기물 금리가 더 하락할 수 있어 금리 역전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오늘은 지난 4일 금리가 워낙 내린 탓인지,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가 조금 벌어졌습니다.
질문4> 이후 눈여겨봐야 할 이슈나 일정이라면?
=화웨이 멍 부회장 체포와 관련해 중국의 움직임이 관심사입니다. 중국은 지난 1일 휴전에 합의한 뒤 이례적으로 빨리 유화적 정책을 내놓아왔습니다.
지난 5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조치를 발표했구요, 지난주부터 두 달만에 처음 미국산 원유를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또 중국 언론은 중국 정부가 연말까지 미국산 수입차에 부과중인 40% 관세를 내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이어질 지, 아니면 관망할 지 주목됩니다.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도 변수구요.
OPEC 회의가 7일까지 열리는데요. 과연 러시아가 자국의 감산분을 수용, 산유국들이 일치단결해 감산하는 모습을 줄 수 있느냐도 국제 유가에 관건입니다.
아까말씀드렸던 FOMC 회의가 이제 2주도 안남았구요.
한국 시간 오늘 밤 10시반, 즉 미국 동부시간 7일 아침 8시반에 11월 비농업고용지표가 나옵니다. 이 지표가 Fed의 금리에 대한 태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겠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지난 밤 전해진 화웨이 CFO 체포 소식에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오전 한 때 다우가 784포인트까지 폭락했습니다.
하지만 저가매수가 조금씩 나타났고, 장 막판 월스트리트저널이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부터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한 채 끝났습니다.
실제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선 Fed가 내년에는 아예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베팅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한달까지 국채가 이날 연 2.365%로 발행돼 3개월짜리 국채와 금리가 같아진 겁니다. 현재 정책금리의 중간값이 2.125%인 점을 감안하면 12월에 한 번 더 올리고, 내년 3월에는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늘 급변한 시장 상황을 Q&A로 정리했습니다. (사실은 한국경제TV 방송 내용입니다. ㅎ)
질문1> 먼저 뉴욕증시 마감 상황부터 짚어주시죠~
=정말 무서운 롤러코스터를 탄 하루였습니다. 지난 4일 다우가 799포인트 떨어지고 하루 휴장한 뒤 6일 개장한 뉴욕 증시는 어제 밤 나온 중국 화웨이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체포됐다는 소식으로 장 초반부터 급락세로 출발했구요.
여기에 11월 민간고용은 17만9000명에 그쳐 예상보다 적었고,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는 23만1000명으로 예상을 웃도는 등 경제 지표들까지 좋지않게 나오면서 리세션 공포가 치솟았습니다. 또 OPEC은 시장 예상보다 적은 10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지만, 국가별 감산량을 놓고 합의하지 못해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바람에 유가까지 4%까지 떨어지면서 에너지주를 끌어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오전 한때 다우가 784포인트까지 급락했습니다. 이틀만에 16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한 셈이죠.
다만 오후 들어 저가매수가 들어오구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경제는 아직 강하다”고 얘기한데다, 마감 직전인 오후 3시26분에 월스트리트저널이 “Fed가 12월 FOMC 회의 직후 다음 회의부터는 ‘wait and see’, 즉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추고 관망하겠다는 신호를 내보낼 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해 하락폭을 급격히 만회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우는 79포인트, 0.32% 떨어진 채 마감됐구요. 나스닥은 오히려 0.42% 상승한 채 끝났습니다.
질문2> 어제죠. 미중 무역분쟁 '휴전' 선언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화웨이 CFO 구속 사태가 발생하면서 향후 미국과 중국의 협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는데, 현지에서는 어떤 반응인가요?
=우선 화웨이가 그냥 일반 기업이 아니구요. 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세계 1인 통신장비 회사, 3위 스마트폰 회사이구요. 회사 크기로 따져도 중국내 5위입니다.
게다가 체포된 멍 부회장은 '중국의 이건희' 격인 런정페이 창업자의 딸이구요. 명실상부한 후계자입니다. 런 회장은 또 시 주석과의 친분이 깊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비행기를 갈아타다가 전격 체포된 것이죠.
게다가 이런 일이 터졌는데 예상과 달리 미국 행정부에선 별 말이 없습니다. 매일 몇개씩 트위터를 날리는 트럼프 대통령도 조용하구요.
매파로 꼽히는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만이 아침에 NPR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간 아르헨티나 만찬 전에 멍 부회장 체포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 시점에서 알았는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미 금융시장은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제프 베저스나 팀 쿡의 딸이 체포된 것이다. 중국이 가만히 있겠냐” 이런 분석이 나옵니다. 추후 미국 IT 기업인을 억류하는 등 연계해 복수할 것이란 추측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렵게 성사된 90일간의 미중 휴전이 위태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 어제 중국 정부는 강력히 비판하면서 당장 풀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다만 일부에선 “시 주석이 ‘미중 화해’라는 큰 판을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예상과 달리 판 자체를 틀어버리는 행동은 하지않을 것이다” 그런 분석도 있습니다.
질문3>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습니다. 일부 구간에선 이미 금리가 역전돼,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떨쳐낼 수 없는 모습인데요.
=이미 5년물 금리가 2년물과 3년물 밑으로 내려간 상황인데요. 오늘 미 재무부가 입찰에 부친 1개월물 단기채가 연 2.365%에 발행됐습니다. 얼마전에 발행했던 3개월물과 금리가 같아진 겁니다. 현재 Fed의 정책금리가 2.00~2.25%, 중간값으로 따지면 2.125% 수준인데요.
오늘 1개월물 단기채와 3개월물 금리가 같아졌다는 의미를 간단히 설명드리면 Fed가 18~19일 열리는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한 번 더 올리돼 내년 3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시장이 예상한다는 겁니다. 그러니 한달 뒤 금리와 3개월 뒤 금리가 같은 것이죠.
실제 오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가 “정책금리가 중립금리와 소리지르면 닿을 거리에 있다”고 말했구요.
잠깐 말씀드렸듯이 월스트리트저널은 Fed가 12월 회의에서 추후 관망세를 취하겠다는 신호를 보낼 지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만약 Fed가 금리 인상을 멈추면요. 두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 경기가 좋을 때는 단기물은 상승세를 멈추고 장기물은 오를 수 있어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기 둔화 우려가 있을때는 오히려 장기물에 수요가 몰리며 장기물 금리가 더 하락할 수 있어 금리 역전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오늘은 지난 4일 금리가 워낙 내린 탓인지,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이가 조금 벌어졌습니다.
질문4> 이후 눈여겨봐야 할 이슈나 일정이라면?
=화웨이 멍 부회장 체포와 관련해 중국의 움직임이 관심사입니다. 중국은 지난 1일 휴전에 합의한 뒤 이례적으로 빨리 유화적 정책을 내놓아왔습니다.
지난 5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조치를 발표했구요, 지난주부터 두 달만에 처음 미국산 원유를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또 중국 언론은 중국 정부가 연말까지 미국산 수입차에 부과중인 40% 관세를 내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이어질 지, 아니면 관망할 지 주목됩니다.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도 변수구요.
OPEC 회의가 7일까지 열리는데요. 과연 러시아가 자국의 감산분을 수용, 산유국들이 일치단결해 감산하는 모습을 줄 수 있느냐도 국제 유가에 관건입니다.
아까말씀드렸던 FOMC 회의가 이제 2주도 안남았구요.
한국 시간 오늘 밤 10시반, 즉 미국 동부시간 7일 아침 8시반에 11월 비농업고용지표가 나옵니다. 이 지표가 Fed의 금리에 대한 태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겠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