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해외에서 금융 사업을 확대한다. 대만에 이어 일본에서도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한다. 국내에서 각종 규제로 관련 사업이 막히자 해외에서 핀테크(금융기술) 사업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일본의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라인 은행’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27일 발표했다. 신설할 은행은 점포 없이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 2020년부터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라인은 이 은행 주식 51%를, 미즈호는 49%를 갖는다.

라인은 일본 내에서만 7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현금 중심의 일본에서 무통화(캐시리스) 결제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앞서 라인은 21일 대만 현지 법인인 라인 파이낸셜 타이완이 현지 인터넷은행 사업 진출을 위해 대만 은행,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라인 파이낸셜 타이완이 지분 49.9%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고 푸본상업은행이 25.1%, 중신은행과 유니언은행이 5%씩 지분을 갖는다. 또 대만의 이동통신사 ‘파 이스트원 텔레커뮤니케이션’과 ‘타이완모바일’도 각각 지분의 5%를 출자했다. 컨소시엄은 내년 2월까지 대만 금융당국에 사업계획서 등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