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말 터진 ‘함바(공사장 식당) 비리’ 사건 브로커 유상봉 씨(72)의 법률대리인인 백종덕 변호사가 경기도 경찰 간부 2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백 변호사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혜경궁 김씨’ 사건으로 정치적 위기에 처한 이 지사가 경찰에 반격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유씨는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 캠프 대변인이던 백 변호사(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 지역위원장)를 통해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과 유현철 분당경찰서장을 수원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백 변호사는 이날 “고발장엔 사건 수사 무마와 함바집 수주를 대가로 허 청장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1억4000만원을, 유 서장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1억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 유씨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을 비롯한 유력 인사에게 함바식당 수주 등의 민원을 청탁하면서 뒷돈을 건넨 혐의로 2010년 11월 구속기소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