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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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혜경궁 김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이다'라는 경찰 발표 후 당의 입장과 관련해 "정무적으로 판단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건의 수사과정, 검찰의 공소과정, 법원의 재판과정을 보고 이야기할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론에 보도된 것 말고는 우리도 잘 모른다"면서 경찰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한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제가 답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앞서 혜경궁 김씨 보도 이후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그만들 해!"라고 신경질 적인 반응을 보였던 바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경우 즉각 출당·제명했는데 이 지사 사건은 유독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대표는 "안 전 지사는 바로 본인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기에 논란의 여지가 없어 징계절차를 밟았던 것"이라며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이 지사는 본인이 부인하고 있기에 신중히 접근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당 지지율이 일부 여론조사결과에서 40%선 밑으로 떨어진 데 대해 "지지율을 가지고 일희일비할 건 아니지만 우리가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은 든다"며 "훨씬 더 노력해서 (지지율을)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21일 "'혜경궁 김씨'가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여도 문제, 아니어도 문제인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숱한 논란 속에서도 공천을 강행한 민주당, 선거 기간에도 논란이 있던 이 지사를 ‘일단 찍으라’던 표창원 의원, 이 지사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에게 ‘그만들 하라’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 선거 때는 그토록 ‘믿고 뽑아 달라’더니 왜 아무도 말이 없는가. 왜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가. 그러면서 도대체 뭘 ‘그만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민주당은 여당이자 공당으로써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 지사 역시 ‘도정에 집중하게 해 달라’는 말로 회피하지 말고 진실을 밝혀 달라. 그렇지 않으면 이 지사가 ‘그만 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앞서 경찰은 "‘혜경궁 김씨’ g메일과 동일한 다음ID (khk1000)가 수사착수 직후 탈퇴 처리됐다"고 발표했다. 마지막 접속지는 이 지사의 자택이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