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수지 제품 제조업체에서 출발한 은성산업은 종합 건설업체로 변신했다. 2020년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고 2027년 시공능력평가 100위 내 1군 건설회사로 도약하는 게 장기 목표다. 이를 위해 오피스텔 아파트 등 사업 분야를 다양화하고 정부 발주사업과 자체 개발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그래픽= 허라미 기자 ra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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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로 변신한 은성산업

은성산업의 전신은 합성수지제품 제조업을 목적으로 1975년 설립된 은성화학공업이다. 몇 차례의 공장 이전을 거쳐 1992년 경기 시화국가산업단지에 자리잡았다. 중간에 은성기화를 거쳐 2002년부터 은성산업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8년에 동천그룹에 인수돼 본격적으로 제조업에서 종합건설업으로 탈바꿈했다. 건설업으로 업종 전환 후 10년이 채 안 된 2015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중소기업청장(현 중소벤처기업부)으로부터 ‘벤처 1000억기업상’을 수상했다.

건설 계열사 은성산업, 시공사업 다양화…"2020년 매출 2000억 목표"
은성산업은 지난해까지 최근 2년간 여러 측면에서 조정기를 겪고 있다. 건설업으로 업종 전환 후 지속되던 외형 성장 위주의 경영전략에서 벗어나 품질 안전 등 내실을 다지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데 이어 수익성 및 사업타당성 분석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주물량 감소, 매출 정체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조정기가 임직원에겐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10년간 외적 성장에 비해 부족했던 제도 및 규정 정비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을 마련하고 있어서다. 올해 사업계획에서 ‘기본에 충실하자(Do the basics first)’는 슬로건을 선포하고 기존 1본부 5부서에서 2본부 7부서로 일부 조직을 개편했다. 안전 및 환경 부서를 새로 꾸렸다. 기술개발부를 신설하고 C/S팀 규모를 확대해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데 신경 쓰고 있다. 소장단 회의, 동호회 활동 지원 등을 수시로 해 직원 간 소통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임직원의 전사적인 노력으로 올해 수주잔액은 연말 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동준 대표는 “내년부터 매출 증대, 수익성 확보 및 품질·안전 강화 등을 통해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피스텔 아파트 등 시공사업 다양

공장 시공에 머물던 은성산업의 수주 품목이 다변화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호텔, 터미널복합시설, 주상복합, 물류센터, 산업단지 등 다양하다. 종합건설사의 면모를 갖췄다는 얘기다. 은성산업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아파트 및 도시형 생활주택 등 브랜드 작업을 마쳐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은성산업은 ‘삶을 위한 공간을 창조하는 건설기업’으로 생활건축과 환경건축을 지향하고 있다. 도로와 건설은 구체적인 결과물이다. 하지만 은성산업이 지향하는 건설은 편안한 안식처, 편리한 이동, 삶을 영위하는 공간 등이다. 궁극적으로 ‘사람을 위한 건설’을 하는 것이 기본 철학이다.

2년간 조정기를 거쳐 신규 계약 증가에 따라 올해 직원 30%가량을 채용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청년내일공제사업을 추진해 정부 정책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장 비정규 계약직을 전원 정규직으로 충원하는 것도 업계 이목을 끈 부분이다. 건설회사로는 드물게 경기 시흥시로부터 2016년 ‘여성친화 일촌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비정규직 해소와 여성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정부 발주공사와 자체 사업 강화

은성은 한번 거래한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추천하는 영업전략을 통해 고객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술연구소에서 신공법 연구 등 새로운 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2013년 한 대기업과 공장 건설을 위해 맺은 인연이 5년이 지나 해당 대기업의 또 다른 관계사와 사업 파트너로 이어졌다. 신뢰를 바탕으로 경영한 결과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은성산업은 동천그룹의 건축자재 생산 계열사들과 함께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건설자재를 생산하는 계열사와 시너지효과를 높이기 위해 분야별로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맞춰 4차 산업기술을 건설 분야에 과감히 도입하고 있다. 또 개정된 근로환경에 맞춰 주 52시간 도입 등에 적극 대비하며 고객·협력사·임직원의 동반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민간 건설시장에 영업 기반을 두고 성장해온 사업 분야를 확대한다. 정부 발주공사와 자체 개발사업에 진출을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처 다변화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며 “품질과 기술로 인정받는 종합건설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