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셀트리온 공식 홈페이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셀트리온 공식 홈페이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투박하고 거침없는 언행이 빚은 오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 회장과 친분이 있는 관계자 및 직원들은 21일 한경닷컴에 "서정진 회장은 말투 자체가 거침없고, 직설적"이라며 "그렇지만 갑질을 하거나 물의를 일으키는 행동에 대해선 예민한 편이라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그 부분에 대해 강조하는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사내에서 한 임원의 갑질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서 회장이 직접 나서 상황을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0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서정진 회장의 갑질 의혹이 제기됐지만, 주변 사람들은 "서 회장이 정말 갑질을 했냐"며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뉴스룸'은 대한항공 내부 보고서를 통해 "서 회장이 여객기 일등석에 탑승한 뒤 이코노미석에 탄 직원들을 일등석 전용 바로 불렀지만, 사무장이 이를 제지하자 보복성 갑질을 했다"며 "서 회장이 승무원에게 반말과 비속어를 사용했고, 여승무원에 대한 외모 비하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서 회장이 라면을 주문해 일부러 3차례나 다시 끓이도록 했다"는 주장도 언급했다.

셀트리온 측은 즉각 반박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서 회장은 이코노미석 직원들을 배려해 함께 퍼스트클래스 승객 전용 칵테일 라운지로 이동했고, 이때 기내 사무장으로부터 이코노미 탑승객이 퍼스트클래스 승객 전용 칵테일 라운지로 함께 이동하는 것은 '규정 위반'이라며 제지를 받아 이코노미석 키친 근처에서 티타임을 가졌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면서 "직원들과 대화를 마친 후, 사무장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대화가 오가기도 했으나, 보도된 승무원 리포트 내용과 다르게 폭언이나 막말, 비속어 사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라면에 대해서도 "식사 대용으로 라면을 한 차례 주문했으며, 취식 시 덜 익었음을 표현했고, 주변에서 이를 들은 승무원이 먼저 재 조리 제공을 제안하여 한 차례 다시 라면을 제공받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외모 비하 발언에 대해서도 "본인이나 동승했던 직원들과 확인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 회장의 투박하고 진솔한 성격에서 비롯된 소통의 차이라고 이해를 부탁드리고, 이에 예기치 못한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 분 한 분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2002년 설립된 셀트리온이 미국과 유럽에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에 수출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서정진 회장의 거침없는 추진력과 인품 덕분이라는 평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시가총액 28조 원이 넘는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했고, 제약은 물론 엔터테인먼트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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