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여친인증 불법촬영 논란 /사진=일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일베 여친인증 불법촬영 논란 /사진=일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 "여친 인증"이라는 제목으로 여성들의 신체 사진이 잇따라 게재되면서 대중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범죄자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글엔 하루만에 11만 905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 19일 "경찰은 일베 여친, 전여친 몰카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범죄자를 처벌하라"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2018년 11월 18일 '일간 베스트' 사이트에 여친 인증 전여친 인증 등의 제목의 글과 함께 여자가 벗고 있는 사진, 모텔에서 자고 있는 사진, 성관계 사진 등이 여러개 올라왔다. 성희롱 댓글도 많다"고 썼다.

이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으로 퍼가는 2차 가해 행위에 대해서도 엄중히 처벌해 달라"면서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사진이 그곳에 올려져 퍼지고 있는 것, 성희롱 당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자들도 참을 만큼 참았다"며 "믿고 사귀는 남자친구도 저런 범죄행위를 안일하게 생각해 저지르는 사회다. 몰래 사진 찍어 올리는 행위 처벌 강화 시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여자는 평생 어디서 떠돌지 모르는 내 알몸 사진에 불안해하며 살아가야 한다"면서 "반대로 워마드에 남자 성기사진 올리고 남친 인증합니다라고 올라왔으면 세상이 이렇게 조용할까요?"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원인의 글대로 일베에는 이날 새벽부터 '여친 인증'이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여성의 동의를 받고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도 있었지만, 몰래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도 다수 있었다.

또 여성의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진이나 나체 사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 작성자 대부분은 이날 오후 논란이 거세지자, 게시판에 올린 글을 지운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베 회원들에 대한 '여친인증' 관심도는 높다. 해당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부터 10위까지 '여친', '여친인증', '전여친', '인증' 등의 검색어가 상위에 떠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일베 유저들은 노출 수위가 심하고 직접 촬영한 것이 확실할 경우 게시물에 가산점을 주고 있었다. 촬영 자세까지 지시하는 가이드라인까지 작성해두고 잇었다. 이들은 '여친 인증'과 같은 글을 올리고 회원들의 평가를 받고, 베스트글이 되면 회원 등급을 올릴 수 있었다.

경찰청 사이버성폭력특별수사단은 이날 일베 수사를 전담해온 서울지방경찰성에 내사 착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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