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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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경찰의 발표에 토네이도급 후폭풍이 밀어닥쳤다.

'이재명 지지연대(이하 지지연대)'는 17일 경찰의 편파수사와 정치수사를 규탄하기 위한 집회를 열었다.

경찰이 이날 오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 소유자를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고 판단,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들어서 오는 19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지지연대는 이 부분에 대한 성명서도 별도로 냈다.

지지연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분당경찰서 앞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탄압수사 규탄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경기지사 괴롭히는 편파수사 분노한다" "이재명 힘내라" "정치경찰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김혜경씨와 관련한 성명에서는 "김혜경 여사에 대한 경찰의 기소의견 송치는 정치경찰의 여론호도이자 망신주기이다. 이 지사 부부 죽이기에 촛불시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법부의 판단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고, 자유한국당등 야권은 이 지사가 경기도민·국민에게 사죄를 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좀 더 추이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면서 "본인이 부인하고 있다. 상황을 당분간 지켜보겠다"고 했다.

반면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 지사 부부는 언제까지 국민을 우롱할 것이냐. 경기도지사 자리에서 국민기만, 정치불신을 조장하지 말고 국민들께 사죄하라"라고 비난했다.
'혜경궁 김씨' 논란 관련 경찰 출석한 김혜경씨 (사진=연합뉴스)
'혜경궁 김씨' 논란 관련 경찰 출석한 김혜경씨 (사진=연합뉴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씨라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경찰 수사 결과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만한 정황증거들이 모였지만 이 지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라며 "법정에서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찰이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받는 '혜경궁 김씨'의 계정주를 김혜경씨로 결론내린 데 대해 "불행한 예측이 현실이 됐다.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국가권력 행사는 공정해야 하고, 경찰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수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재명 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 트위터 글을 이유로 6명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때 표적은 정해졌고, 정치플레이와 망신주기로 쏘지 않은 화살은 이미 과녁에 꽂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에 관한 한 누구는 명백한 허위라도 착각했다면 무혐의지만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기소의견이다. 수사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해당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를 찾기 위해 그동안 해당 계정에 올라온 4만여건의 글을 전수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트위터에 글이나 사진이 올라오기 직전과 직후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에도 동일한 사진 등이 게재된 것을 다수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