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일 연가를 내고 휴식을 취한다. 국회 시정연설을 마치고 관저에서 밀린 피로를 풀며 경제 수장 교체 등 향후 국정 방향을 구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내일 대통령 하루 연가내셨다”며 “지난번 순방 때 하루도 안 쉬고 나오신데다 곧 또다른 순방을 앞두고 있어 그야말로 휴식을 위한 연가”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27일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3박5일간의 방미 일정을 소화한 후 다음날 연가를 사용해 휴식을 취했다. 당시 고향인 경남 양산에 있는 선영을 참배하고 사저 뒷산을 산행하는 등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지난달 7박9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친 후 따로 연가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달 중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등 연내 남은 두차례 순방을 앞두고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주말을 앞두고 하루 연가를 쓴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연일 교체설이 거론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후임 인사 등을 포함한 2019년 국정 방향을 두고 숙고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두 경제 수장 교체설과 관련해 “대통령의 결심이 서지 않았다”고 답했다.

“연차를 모두 사용하겠다”고 밝혀온 문 대통령은 이번 연차휴가를 다녀오면 총 21일의 연차 중 11일을 소진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올 2월27일 첫 연가를 사용했다. 연초부터 평창동계올림픽 등으로 피로가 누적돼 휴식이 필요하다는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