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아시아신탁 지분 인수를 완료해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한다. 지난달 오렌지라이프 인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아시아신탁 인수를 마쳐 비은행부문 강화에 한층 힘을 싣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31일 서울 세종대로 소재 본사에서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시아신탁 지분 인수안을 결의했다. 이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정서진 아시아신탁 부회장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인수전을 마무리지었다.

지분 인수 방식은 아시아신탁의 대주주와 기타 주요 주주가 보유한 지분 100%를 각각 60%와 40%로 나눠 실시한다. 우선적으로 지분 60%를 1934억원에 인수하고, 지분 40%는 2022년 이후에 취득 금액과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아시아신탁을 품에 안으면서 3대 금융지주사 모두 부동산신탁사를 보유하게 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아시아신탁 인수를 계기로 부동산 관련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보유자산, 자금력, 영업 채널, 고객기반, 브랜드 인지도 등을 활용해 개발·임대·상품화에 이르는 부동산 '원-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업은 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 달성을 위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 영역"이라며 "이번 인수로 부동산서비스 사업라인을 보강해 향후 그룹사 연계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출범한 아시아신탁은 업계 5위로 지난해 신규 수주액이 900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에 민감도가 낮은 비차입형신탁 등 대리사무 부문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앞으로 금융그룹의 사업 확장성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더해 신한 만의 독창적인 부동산신탁업 사업 패러다임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특히 그룹의 GIB(그룹&글로벌 IB)·GMS(그룹고유자산운용)·WM(자산관리) 사업 부문과 협업을 극대화해 '역시 신한이 하면 다르다'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