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글로벌캠 학생 수 50배↑…유학비 절감·지역경제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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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국내 첫 외국대 공동캠퍼스
뉴욕주립대 등 5개 대학 입주
2012년 47명→2018년 2215명
한류체험에 학위까지 관심 높아
LG전자 등 대기업 100% 취업
작년 뉴욕대 첫 졸업식 가져
10명 학위…일부 대학원 진학
대학, 내년 신입생 유치 나서
해외교민·외국계 기업 자녀 대상
수능 없이 공인영어증명서 필요
뉴욕주립대 등 5개 대학 입주
2012년 47명→2018년 2215명
한류체험에 학위까지 관심 높아
LG전자 등 대기업 100% 취업
작년 뉴욕대 첫 졸업식 가져
10명 학위…일부 대학원 진학
대학, 내년 신입생 유치 나서
해외교민·외국계 기업 자녀 대상
수능 없이 공인영어증명서 필요
인천 송도에 있는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에는 올 가을학기 해외에서 온 유학생 14명이 입학했다. 지난해 5명에서 크게 늘었다. 토드 켄트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대표는 “14명 중 7명이 K팝 등 한류를 체험하기 위해 아시아캠퍼스를 선택했다”며 “K팝이 미국과 유럽에 알려지면서 외국 학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가을학기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에 입학한 박정원 씨는 “경제적인 문제로 해외로 나갈 수 없는 학생들에게 인천글로벌캠퍼스(IGC)는 좋은 대안”이라며 “실험실 중심의 교육과정이 경쟁만 강조하는 국내 교육과 많이 달라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뉴욕주립대(스토니브룩 뉴욕패션기술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등 5개 해외 대학이 모여있는 인천글로벌캠퍼스가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2012년 한국뉴욕주립대가 처음 개교했을 때 47명에 불과했던 IGC 학생 수가 6년 만에 50배에 가까운 2215명으로 늘었다. 신입생의 출신 국가도 세계 40개국으로 확대됐다.
6년 만에 학생 수 50배 증가
IGC는 국내 첫 외국 대학 공동캠퍼스다. 2012년 한국뉴욕주립대가 입주하면서 문을 열었다. 뉴욕주립대만 있던 2012년에는 47명의 학생이 다니던 조용한 캠퍼스였다. 2014년 3월 조지메이슨대, 같은 해 9월 유타대와 벨기에의 겐트대가 들어오면서 학생 수는 36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9월 뉴욕주립대 패션기술대(FIT)가 다섯 번째로 입성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학생 수 2000명을 넘겼다.
신입생들의 출신 국가도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에서도 유학 올 정도로 다양해졌다. 현재 225명의 외국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K팝 마니아들이 한류를 체험하고 학위도 받을 목적으로 한국 유학을 결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IGC운영재단 관계자는 “해외로 유학을 가면 IGC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1인당 연 2500만원(학비 2000만원, 생활비 500만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든다”며 “재학 중인 한국 학생 2000여 명이 IGC 때문에 유학을 가지 않은 것으로 가정하면 연간 500억원의 유학수지 적자를 줄인 셈”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또 IGC 재학생, 교직원 등의 소비활동이 지역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13일 한국뉴욕주립대의 첫 졸업식이 있었다. 학부 8명, 석사 1명, 박사학위 1명 등 총 10명이 학위를 받았다. 일부는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머지는 대한항공, LG전자 등 대기업에 100% 취업했다. 같은 해 12월부터는 조지메이슨대와 유타대가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태국 출신인 상아람 차난치다 학생은 지난 8월 겐트대 졸업식에서 “벨기에 본교 대학원에 진학해 아시아캠퍼스에서 배운 생명과학 분야 전문성을 계속 쌓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달 졸업한 이수흔 씨는 노벨상 21명을 배출하고 아인슈타인이 졸업한 학교로 유명한 스위스 연방공과대(ETH Zurich)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신입생 유치 활동, 국내외 동시 추진
IGC 대학들은 내년 봄학기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 활동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IGC에 다니고 있는 전체 학생의 10%는 순수 외국 학생이고, 60%는 해외에서 중·고교 과정을 거친 한국 학생(한국계 외국국적 학생 포함)이다.
IGC 소속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은 영어수업이 가능할 정도의 외국어 실력을 갖춰야 한다. 한국의 수능점수와 관계없이 입학할 수 있으나 영문으로 된 고교성적증명서, 자기소개서, 공인영어성적 증명서(토플, SAT 등)를 제출해야 한다. 각 대학 본교에서 서류전형을 거쳐 결과를 통보한다. 겐트대는 아시아캠퍼스에서 서류전형을 통해 합격자를 발표한다. 영어실력 등 수업능력에 대한 재확인이 필요한 응시생과 장학금 수혜 대상자는 필요한 경우 화상을 통해 면접을 본다.
내년도 입학 정원은 한국뉴욕주립대 패션기술대 70명, 겐트대 185명으로 봄과 가을학기로 나눠 모집한다. 나머지 대학은 매년 우수 인재를 본교에서 결정하고 선발하는 방식이다.
외국 학생이나 해외 거주 동포들의 자녀를 유치하기 위한 홍보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뉴욕주립대는 매년 중국의 주요 도시에 진로담당 교직원을 파견해 대학설명회를 열고, 한국조지메이슨대는 해외 거주 동포 자녀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유타대는 미국이나 유럽의 수험생에게 한류체험을, 아시아지역 학생에게는 유학 경비 절감을 강조하면서 신입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겐트대도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인도 등 아시아지역 고교생 유치를 위해 화상채팅 상담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대부분 내년 1~2월에 입학원서를 마감한다.
IGC 소속 대학은 설립 이후 4년간 정부와 인천시에서 일정 금액의 재정지원금을 받는다. 김기형 IGC운영재단 대표는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여러 대학이 함께 공유하는 캠퍼스지만, 5개 대학이 같은 동문이라는 공동체 개념을 갖도록 활발한 교류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한국뉴욕주립대(스토니브룩 뉴욕패션기술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등 5개 해외 대학이 모여있는 인천글로벌캠퍼스가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2012년 한국뉴욕주립대가 처음 개교했을 때 47명에 불과했던 IGC 학생 수가 6년 만에 50배에 가까운 2215명으로 늘었다. 신입생의 출신 국가도 세계 40개국으로 확대됐다.
6년 만에 학생 수 50배 증가
IGC는 국내 첫 외국 대학 공동캠퍼스다. 2012년 한국뉴욕주립대가 입주하면서 문을 열었다. 뉴욕주립대만 있던 2012년에는 47명의 학생이 다니던 조용한 캠퍼스였다. 2014년 3월 조지메이슨대, 같은 해 9월 유타대와 벨기에의 겐트대가 들어오면서 학생 수는 36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9월 뉴욕주립대 패션기술대(FIT)가 다섯 번째로 입성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학생 수 2000명을 넘겼다.
신입생들의 출신 국가도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에서도 유학 올 정도로 다양해졌다. 현재 225명의 외국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K팝 마니아들이 한류를 체험하고 학위도 받을 목적으로 한국 유학을 결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IGC운영재단 관계자는 “해외로 유학을 가면 IGC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1인당 연 2500만원(학비 2000만원, 생활비 500만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든다”며 “재학 중인 한국 학생 2000여 명이 IGC 때문에 유학을 가지 않은 것으로 가정하면 연간 500억원의 유학수지 적자를 줄인 셈”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또 IGC 재학생, 교직원 등의 소비활동이 지역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13일 한국뉴욕주립대의 첫 졸업식이 있었다. 학부 8명, 석사 1명, 박사학위 1명 등 총 10명이 학위를 받았다. 일부는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머지는 대한항공, LG전자 등 대기업에 100% 취업했다. 같은 해 12월부터는 조지메이슨대와 유타대가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태국 출신인 상아람 차난치다 학생은 지난 8월 겐트대 졸업식에서 “벨기에 본교 대학원에 진학해 아시아캠퍼스에서 배운 생명과학 분야 전문성을 계속 쌓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달 졸업한 이수흔 씨는 노벨상 21명을 배출하고 아인슈타인이 졸업한 학교로 유명한 스위스 연방공과대(ETH Zurich)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신입생 유치 활동, 국내외 동시 추진
IGC 대학들은 내년 봄학기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 활동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IGC에 다니고 있는 전체 학생의 10%는 순수 외국 학생이고, 60%는 해외에서 중·고교 과정을 거친 한국 학생(한국계 외국국적 학생 포함)이다.
IGC 소속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은 영어수업이 가능할 정도의 외국어 실력을 갖춰야 한다. 한국의 수능점수와 관계없이 입학할 수 있으나 영문으로 된 고교성적증명서, 자기소개서, 공인영어성적 증명서(토플, SAT 등)를 제출해야 한다. 각 대학 본교에서 서류전형을 거쳐 결과를 통보한다. 겐트대는 아시아캠퍼스에서 서류전형을 통해 합격자를 발표한다. 영어실력 등 수업능력에 대한 재확인이 필요한 응시생과 장학금 수혜 대상자는 필요한 경우 화상을 통해 면접을 본다.
내년도 입학 정원은 한국뉴욕주립대 패션기술대 70명, 겐트대 185명으로 봄과 가을학기로 나눠 모집한다. 나머지 대학은 매년 우수 인재를 본교에서 결정하고 선발하는 방식이다.
외국 학생이나 해외 거주 동포들의 자녀를 유치하기 위한 홍보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뉴욕주립대는 매년 중국의 주요 도시에 진로담당 교직원을 파견해 대학설명회를 열고, 한국조지메이슨대는 해외 거주 동포 자녀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집중하고 있다. 유타대는 미국이나 유럽의 수험생에게 한류체험을, 아시아지역 학생에게는 유학 경비 절감을 강조하면서 신입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겐트대도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인도 등 아시아지역 고교생 유치를 위해 화상채팅 상담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대부분 내년 1~2월에 입학원서를 마감한다.
IGC 소속 대학은 설립 이후 4년간 정부와 인천시에서 일정 금액의 재정지원금을 받는다. 김기형 IGC운영재단 대표는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여러 대학이 함께 공유하는 캠퍼스지만, 5개 대학이 같은 동문이라는 공동체 개념을 갖도록 활발한 교류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