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캠퍼스' 혁신 나선 연세대 원주캠퍼스
연세대가 개방형 캠퍼스를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라인 강좌 활용, 디지털 기반 교육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캠퍼스·대학 간 벽을 허물겠다는 계획이다.

30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현재 162개의 ‘거꾸로 교실’ 강의를 운영 중이다. 거꾸로 교실은 학생이 미리 제작된 강의 동영상을 보고 사전학습을 한 뒤 강의실에 가서 토론과 질의응답, 문제해결 등 심화학습을 하는 강의 방식이다. 어디서든 강의 동영상을 볼 수 있어 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은 수업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심화학습을 통해 융복합적 사고도 길러준다. 연세대는 거꾸로 교실 강의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연세대가 개방형 캠퍼스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원주캠퍼스 역량 강화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사진)는 지난 8월 교육부가 발표한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됐다. 이후 신촌캠퍼스와 원주캠퍼스 교수진, 재단이사회 등을 포함해 ‘원주혁신위원회’를 총장 직속 기구로 꾸려 원주캠퍼스 혁신 방안을 논의해 왔다. 위원회에선 캠퍼스 간 강의 및 연구 교류 활성화를 목표 중 하나로 삼았다. 연세대는 온라인 공개강좌 수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연세대는 2015년부터 세계 최대 규모 무크(MOOC) 플랫폼인 코세라와 퓨처런, K-MOOC 등에 강좌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연세대는 다른 대학과 공유캠퍼스를 구축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연세대와 포스텍은 지난 3월 공동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협의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두 대학이 학점과 강의를 전면 공유하기 시작했다. 2~3년 뒤에는 석사 학위를 비롯해 공동 학위를 수여하는 데까지 나아갈 계획이다.

연세대는 포스텍과 함께 대학 내 교육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인 ‘신개념 공유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장기적으로는 이를 모든 대학에 개방할 계획이다. 단기교육과정 인증제도 등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도 공동으로 개발해 도입한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