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경제 및 외교 협력 가속·한반도 문제 공조 논의될 듯
아베 방중 이틀째…시진핑·리커창 연쇄 회동 '관계 개선' 논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방중 이틀째를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연쇄 회동해 중일 관계 개선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리커창 총리와 회담을 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하며 제삼국 시장 협력 포럼에 참석해 중일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번에 체결될 양국 간 대형 프로젝트만 50여건에 달해 역사 및 영유권 분쟁 문제로 소강 상태였던 경제 관계가 다시 밀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2위와 3위 경제대국인 중국과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 통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어 아베 총리와 리커창 총리는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대한 불만을 함께 피력할 가능성도 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은 이번 회동에서 중일 공동으로 보호주의를 타파하자고 천명하길 원하지만 일본은 미국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 큰 틀에서 자유 무역을 추구한다는 내용 정도에 공감대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리커창 총리는 아베 총리와 환영 리셉션에서 중국과 일본이 함께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도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방문과 관련해 "현재 다자주의와 규칙이 심각하게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과 일본은 아시아 주요국이자 세계 2위와 3위 경제국으로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저지하고 다자주의와 자유 무역을 수호해야 할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리커창 총리와 오찬을 함께 한 뒤 오후에는 베이징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뒤 시 주석 부부가 주재하는 공식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와 시진핑 주석의 회동에서는 중일 간 정치적 관계 증진과 더불어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 국제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중일 외교 및 군사 분야 고위 관료들의 상호 방문과 교류, 영유권 분쟁, 시진핑 주석의 답방,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공조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총리가 국제회의 참석을 겸하지 않고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아베 총리는 25일 오후 도착해 리커창 총리와 중일 경제 무역 성과 사진전을 참관하고 환영 리셉션과 만찬을 소화하며 우호 관계 증진에 매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