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20兆·유통 13兆…통 큰 투자로 '뉴 롯데' 50년 시동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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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5년간 50兆 투자·7만명 고용
불확실성 해소로 경영정상화 박차
2년전 투자·고용계획 '업그레이드'
화학부문 대규모 설비 증설
유통 온라인 사업 혁신 강화
복합쇼핑몰 확대로 고용 창출
관광·서비스에 12.5조원 투입
식품부문에 5조원 투자
신제품 개발 위한 AI 기술 개발
불확실성 해소로 경영정상화 박차
2년전 투자·고용계획 '업그레이드'
화학부문 대규모 설비 증설
유통 온라인 사업 혁신 강화
복합쇼핑몰 확대로 고용 창출
관광·서비스에 12.5조원 투입
식품부문에 5조원 투자
신제품 개발 위한 AI 기술 개발

재계 5위 롯데그룹이 향후 5년의 투자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 8일 경영에 복귀한 지 보름 만에 나온 ‘뉴 롯데’의 청사진이다. 롯데는 당초 한국 롯데그룹의 창립 50주년이던 지난해 새로운 50년의 비전을 내놓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 회장이 경영비리,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두 건의 재판을 1년 내내 받은 탓에 투자와 고용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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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검찰 수사, 재판, 초유의 총수 부재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지난 3년간 비상경영이 지속됐다”며 “이번 투자 및 고용 계획엔 신속하게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롯데의 향후 5년 투자는 그룹의 두 축인 유통과 화학부문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17년 말 기준 자산 116조원인 롯데는 △유통 △화학·건설 △식품 △관광·서비스 등 4개 부문에 9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그룹 매출 96조원 중 화학·건설(비중 32%)과 유통(29%) 부문 매출은 61%에 달한다. 화학·건설과 유통 부문의 두 바퀴로 롯데가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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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른 화학부문에선 대규모 설비 신·증설이 이뤄진다. 국내에선 여수 울산 대산 지역, 해외에선 인도네시아 미국 등 생산거점의 설비 투자에 나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와 미국 에탄크래커(ECC) 공장 신설에만 수조원이 투자될 전망이다.
◆유통은 온라인·복합쇼핑몰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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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지난 5월 7개 유통 계열사별로 운영 중인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3조원을 투자해 2022년 매출 20조원의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 내에 e커머스사업본부도 신설했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물류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기로 했다.
각종 규제로 출점이 여의치 않은 복합쇼핑몰에 대한 투자도 눈길을 끈다. 고용 창출 효과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보통 복합쇼핑몰 한 곳을 열면 1000여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난다. 관건은 규제와 지역 소상공인·상인의 반발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다. 서울 상암동에 계획된 롯데몰은 수년째 착공조차 못하고 있고, 군산몰은 개점 이전에 지역 상인들과 상당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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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계획 ‘업그레이드’
롯데의 투자 및 고용 계획 발표는 2016년 이후 2년 만이다. 신 회장은 경영비리와 관련한 검찰 수사 직후인 2016년 10월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 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숫자만 보면 투자액이 10조원 늘어난 정도다. 롯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재판이라는 불확실성이 컸던 2년 전에도 투자와 고용을 늘리겠다는 의지는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며 “이젠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세부 계획을 마련해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내년에 12조원을 투자하고 1만3000명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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