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세무서가 지난해 증여세와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 삼성세무서의 종부세 징수액은 4년 전인 2013년보다 120% 가까이 급증했다.

15일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통계청 ‘국세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작년 삼성세무서의 증여세와 종부세 징수액은 각각 3518억6600만원, 1714억2100만원으로 전국 121개 세무서 가운데 가장 많았다. 삼성세무서는 강남구 개포·대치·삼성·세곡·수서·윤현·일원·자곡동을 관할하고 있다. 국세청이 징수한 증여세와 종부세 총액 중 삼성세무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9%와 10.4%였다.

삼성세무서의 종부세 징수액은 2015년 1568억6500만원에서 2016년 1482억7300만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700억원대로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 4년 전인 2013년(792억9700만원)과 비교하면 116% 증가한 액수다. 같은 기간 삼성세무서의 증여세 징수액도 175.7% 급증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강남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의 종부세 부과액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상속세를 징수한 세무서는 서울 강남세무서(강남구 논현·신사·압구정·청담동 관할)였다. 징수액은 1870억8100만원으로, 전국에서 상속세를 가장 적게 거둬들인 경북 영덕세무서(1300만원)보다 1만4000배가량 많았다.

법인세 징수액 1위는 대기업 본사가 운집한 서울 남대문세무서로 6조1876억원에 달했다. 근로소득세를 가장 많이 징수한 곳은 삼성그룹 계열사가 몰려 있는 경기 동수원세무서(1조9941억원)였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2017년 세목별 징수액 1위 세무서(단위:억원, %)

세목 / 세무서 / 징수액

법인세 / 서울 남대문 / 6조1876(10.5)

근로소득세 / 경기 동수원 / 1조9941(5.7)

종합소득세 / 서울 반포 / 5796(3.5)

증여세 / 서울 삼성 / 4993(7.4)

상속세 / 서울 강남 / 1871(8.0)

종합부동산세 / 서울 삼성 / 1714(10.4)

※()안은 전국 총 징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료: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 국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