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온라인 위주의 기존 사업을 넘어 실생활과 연결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창립 2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도 참여한다.

네이버 "온라인 넘어 실생활과 연결"…내년 CES 데뷔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기술 콘퍼런스 ‘데뷰’에서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인간의 삶 속으로 들어가 사용자들과 연결될 때 비로소 발현된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가 추구하는 인공지능(AI)은 단순한 AI를 넘어선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날 콘퍼런스를 통해 위치정보·이동 관련 신기술을 대거 소개했다. 우선 다음달 13일 ‘네이버지도 엔터프라이즈 API’를 출시한다.

내년 1분기에는 자체 개발한 기술 플랫폼 ‘xDM’을 선보인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위성항법장치(GPS) 신호가 잡히지 않는 실내나 빌딩숲에서도 정확한 길 안내가 가능해지고, 로봇이 돌아다니며 지도정보를 자동 갱신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가 인천공항공사와 손잡고 개발에 나선 ‘인천공항 가이드 앱(응용프로그램)’을 보면, 이용자가 항공편 정보만 입력하면 탑승구까지 걸어가는 경로를 정확히 안내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실내의 지형지물을 인식해 위치를 파악하는 원리다.

자율주행자동차에 특화한 고화질 지도 ‘하이브리드 HD 맵’과 차 앞유리에 3차원 증강현실(AR) 영상을 띄워주는 ‘어헤드’ 등도 함께 소개됐다. 네이버는 “여러 사업자와 협력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국내 최대 위치·이동 플랫폼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들 신기술을 들고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참가하기로 했다. 송 CTO는 “네이버가 CES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수년간 집중해 개발하고 있는 의미 있는 신기술들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