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호황 속에 사상 최장 기간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제너럴모터스(GM), 제너럴일렉트릭(GE), 제너럴밀스 등 이른바 ‘3G’ 기업은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CNN은 “한때 시장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기업도 경영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 뒤처진다는 교훈을 보여준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동차업체 GM은 2010년 기업공개(IPO) 때와 비교하면 8년 만에 시가총액이 15억달러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1억4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줄었다. GM은 ‘안방’인 미국 시장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일본 도요타 등에 밀리며 판매 부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철강 등 수입 원자재에 고율 관세를 매기면서 생산원가도 증가했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었던 GE의 시가총액은 2000년 고점 대비 5000억달러가 증발했다. 지난해 GE 주가는 45% 하락했고, 올 들어서도 30% 이상 떨어졌다. 지난 6월엔 다우지수 구성 종목에서 퇴출되기에 이르렀다.

제프리 이멜트 전 최고경영자(CEO)가 2015년 발전사업 경쟁자인 프랑스 알스톰의 발전 사업부문을 GE 역사상 최대인 106억달러를 주고 인수한 것이 최대 패착으로 꼽힌다. GE는 지난 1일 설립 126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 출신인 래리 컬프 이사회 의장을 새 CEO로 임명하는 등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식품기업 제너럴밀스도 올 들어 주가가 20% 넘게 하락했다. 제너럴밀스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치리오스 시리얼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유행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CNN은 “미국인들은 단맛이 강한 요구르트와 시리얼을 점점 덜 먹는 대신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고 있다”며 “제너럴밀스는 요플레 트릭스 등 설탕이 많이 든 제품을 고집해 실적이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