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셰프의 손맛 더해 더 맛있어진 제주맛집으로 혼저옵서예~"
2014년 2월 제주시 연동에 ‘신성할망식당’이 문을 열었다. 호텔신라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식당 시설을 다시 정비해주고 요리법까지 전수한 곳이다. 고기국수와 순대국밥을 주된 메뉴로 한 이 식당은 이후 제주의 대표 ‘맛집’ 중 한 곳이 됐다.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 뻔했던 식당의 극적 반전이었다.

제주에 가면 호텔신라 요리사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호텔신라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 식당이다. 이들 식당에는 호텔신라 주방장과 협업한 메뉴부터 호텔신라의 손님 접대 서비스 등이 녹아 있다. 신성할망식당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21호점까지 늘었다. 이들 식당은 영업난으로 운영조차 힘들었던 곳을 호텔신라가 나서 완전히 새롭게 해 맛집으로 바꿔놨다.

2014년 3월 재개장 한 2호점 ‘동동차이나’는 제주 특산품 황게를 재료로 쓴 황게짬뽕이 일품이다. 3호점 ‘메로식당’은 메로 맑은탕, 메로 매운탕, 메로구이 등 메로 요리를 내놓는다. 호텔신라 요리사들이 개발한 매운탕용 양념장이 특징이다. 4호점 ‘보말과 풍경’은 보말칼국수와 매운 등갈비 등이 인기다. 성산 일출봉 인근 5호점 ‘신좋은식당’은 보말죽, 보말해장국, 보말칼국수 등의 메뉴가 있다. 6호점 ‘진미네식당’의 진미해물탕은 홍합, 대합, 딱새우 등 좋은 식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새벽시장에서 매일 장을 본 신선한 해물을 조리해 제공한다.

이 밖에 10호점 ‘천보식당’에서는 진흙옹기에 오리를 넣어 굽는 오리진흙구이를 맛볼 수 있다. 뜨거운 물에 5초간 데쳐 잡내와 불순물을 없앤 뒤 식초와 쌀엿 등을 첨가한 특별 소스를 사용해 식감이 좋다.

제주 구좌읍에 있는 18호점 ‘세평맛집’은 국내 최대 당근 산지인 구좌읍의 당근을 국수와 접목한 세평고기국수 메뉴로 특화됐다. 문어 한 마리가 통째로 담겨 나오는 통문어 흑돈샤부도 대표 메뉴다. 가장 최근 개업한 21호점 ‘엄블랑디’(사진)는 모든 메뉴에 숯불 양념갈비가 제공된다. 호텔신라 셰프가 특별히 개발한 소스를 썼다. 주문이 들어오면 8분 만에 완성되는 솥밥을 사용해 밥맛이 좋다.

호텔신라는 영세 자영업자의 재기를 돕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공헌 활동의 선순환 모델로 확장하고 있다. 맛있는 제주만들기 식당 운영자들은 자발적으로 봉사 모임을 꾸렸다. 이들은 2015년 10월 연동경로회관 음식 봉사를 시작으로 태풍 피해지역 방문, 설 명절 지역 내 저소득층 쌀 기증, 폭설·한파 피해 가정을 상대로 한 이불 기증 등의 활동을 했다. 오동환 동동차이나 사장은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 문화가 확산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