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4일 오후 4시15분

LG그룹이 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사업을 하는 서브원에 이어 물류 계열사 판토스 지분 매각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단독] LG家 판토스 지분, 미래에셋대우에 판다
4일 재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구광모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판토스 지분 전량(19.9%·39만8000주)을 미래에셋대우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미래에셋대우PE에 팔기로 합의하고 막판 협상을 하고 있다. 구 회장이 7.5%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 12.4%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장녀인 구연경 씨 등 LG가(家) 4세들이 쥐고 있다. LG상사가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IB업계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LG그룹이 ‘정공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주)LG가 보유한 LG CNS 지분율을 낮추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일부를 팔거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공정위가 지난 8월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총수 일가 지분이 20% 이상인 상장·비상장사뿐 아니라 총수 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가진 기업이 지분을 50% 넘게 보유한 자회사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넣기로 해서다.

구 회장 등 총수 일가는 (주)LG 지분 46.6%를, (주)LG는 LG CNS 지분을 85% 보유하고 있다. LG그룹은 서브원의 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사업부를 분할한 뒤 지분 상당 부분을 PEF 등에 매각하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정영효/오상헌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