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적으로 면역력은 ‘특정 병원균이나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는 체계가 만들어진 경우’를 의미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면역력은 외부에서 쳐들어오는 모든 ‘나쁜 녀석들’에 맞서 싸우는 일종의 ‘저항력’을 의미한다. 즉 예방 접종을 통해 어느 특정한 병원균이나 바이러스만 상대하는 힘을 기르는 게 아니라, 내 몸 자체가 튼튼해져 침입하는 모든 적을 다 막아낼 수 있는 능력을 사람들은 기르고 싶어 한다.
이런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많이 알려진 대로 체온을 높이는 것이다. ‘체온 1도가 올라가면 면역력이 몇 배 상승한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 한의학에서도 양기(陽氣)와 위기(衛氣)가 상승하면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본다. 따라서 계피나 생강 등을 차로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평소 추위를 잘 타고 손발이 차가운 사람에게 좋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은 오히려 피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사상체질적으로 소음인이나 선천적으로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 권한다. 보통 감기에 걸리면 배탈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데, 최근 연구 결과에서 면역세포의 70%가 위장에 분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위장을 좋게 해주는 인삼 등이 면역 기능을 높여주는 근거가 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위장 기능을 억제하는 것도 면역력 저하의 한 이유다. 스트레스가 지나쳐 자율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도 문제다. 왜냐하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항진되면 림프구 등의 생성이 억제돼 면역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명상이나 호흡 등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