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발언' 엘런 머스크, 美 증권위로부터 고소 당해
'상장폐지 발언'과 관련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고소 당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테슬라를 상장 폐지하겠다는 트윗과 관련, 일론 머스크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와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증권거래위는 고소장에서 "머스크가 '거짓되고 오도하는' 언급을 함으로써 기업의 자산관계를 관할하는 규제기관에 적절한 고지를 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증권거래위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어 고소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1%나 폭락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 법인도 고소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증권거래위의 고소장에는 테슬라가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거래위는 머스크의 유죄가 인정될 경우 공개시장에서 주식거래를 지휘하는 경영자로서의 권한을 박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중에는 투자자 대중에게 제공되는 언급의 정확성과 진실성에 대한 세심한 책임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위는 CEO의 발언에 대한 책임이 기자회견이나 콘퍼런스 같은 공개적 자리가 아니라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행해졌을 때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증권거래위의 고소는 정당화될 수 없으며, 자신은 진실성에 관해 절대로 타협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머스크는 CNBC에 전한 성명에서 "증권거래위의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은 나를 매우 슬프고 실망스럽게 한다"면서 "나는 진실, 투명성의 관점에서 최선의 행동을 취해왔고 진실성은 내 인생의 가장 중대한 가치였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 8월 트위터에 "테슬라를 비공개회사로 전환"(taking Tesla private)하겠다면서 "자금이 확보돼 있다"(funding secured)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상장폐지와 관련한 주식 전환 제안가는 주당 420달러였다.

머스크의 '폭탄 트윗' 이후 테슬라 주가는 크게 요동쳤다.

이후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의 제안을 검토한다고 밝혔으나 주주들의 반대가 계속되자 머스크는 비상장 전환 계획을 '없던 일'로 백지화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테슬라에 소환장을 보내 머스크의 트윗 관련 의혹을 조사해왔다.

증권거래위와 별도로 미 법무부도 독자적으로 머스크의 트윗에 대한 법 위안 여부를 내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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