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發 위기설 확산…JP모간운용의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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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발(發) 금융위기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브리엘라 산토스 JP모간자산운용 글로벌 전략 담당 본부장(executive director)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터키·아르헨티나 등의 금융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올 들어 비관적으로 변했지만 장기 관점에서 여전히 유망한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신흥국 투자심리 개선의 전제 조건으로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미중 무역갈등 완화, 미 달러화 강세의 진정을 제시했다.
올 들어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고,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미중 무역갈등이 어떻게 전개될 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 시장에서 자본 유출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사안들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신흥국 자본 유출 요인인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된 만큼 이를 시장에서는 선반영한 상태라고 전했다.
산토스 본부장은 "신흥국 시장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보다 올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는 점"이라며 "이런 환경에서는 투자자들이 신흥국 국가별로 선별적인 태도로 들여다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국가별 평가 기준으로는 통합재정수지, 인플레이션, 외환보유액, 대외채무 등을 중요한 요소로 제시했다. 한국의 경우 이 같은 기준을 바탕으로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축에 속한다는 평가다.
산토스 본부장은 "한국은 이 같은 기준에서 매우 긍정적이고, 신흥국이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방어적인(defensive) 국가군에 속한다"면서 "취약한 국가에 비해서는 하락 위험 측면에서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중 취약국으로 지목되는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경우 자본 유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증시 역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산토스 본부장은 "아시아 지역인 한국과 대만, 인도를 비롯해 중국의 신경제(뉴이코노미· 인터넷 환경보호 의료보건산업 등)까지도 관련 충격을 잘 견뎌내고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향후 12개월 간은 주식수익률 측면에서 신흥국에 힘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은 수출지표이고, 연초 수출 관련 지표가 둔화된 점은 우려 요인"이라며 "IT(정보기술)와 스마트폰 사이클, 선진국의 자본 투자 등으로 인한 모멘텀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향후 10년간의 장기 관점에서는 신흥국이 선진국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시현할 전망인 만큼 투자매력이 바뀌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산토스 본부장은 "상대적인 취약성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에 신흥국 비중을 높게 넣기는 어렵지만 주식과 채권 측면에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만큼 고객들에게 편입을 추천하고 있다"며 "미국 투자자의 경우 미국과 유럽 비중이 높은 만큼 신흥국 자산 비중은 주식은 10%, 채권의 경우 5%를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가장 큰 수익률 측면의 기회는 신흥국 증시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시장의 수익률이 돋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미국이 수익률 측면에서) 방어적인 시장임을 입증했고, 단기적으로는 투자자가 안정적인 시장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 시점에서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데 무게를 뒀다. 최근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의 금융불안으로 불거진 신흥시장 위기설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금융 불안은 국지적인 문제로 2011년을 전후해 그리스를 시작으로 벌어진 남유럽 재정위기와는 다르다고 산토스 본부장은 강조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신흥국에서 금융위기가 나타날 것을 걱정하고 있지 않다"며 "터키와 아르헨티나의 사례는 매우 특별한 경우이고, 유럽은행의 터키 대출 규모가 미국은행보다 상대적으로 크지만 전체 자산 대비로는 미미한 만큼 그리스 사태와 같이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과거보다 안정적인 금융시스템을 갖추게 됐고, 많은 사람들이 금융위기보다는 경기침체(리세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향후 미 경기침체를 고려해 주식 비중을 다소 낮추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수정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뉴욕=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그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올 들어 비관적으로 변했지만 장기 관점에서 여전히 유망한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신흥국 투자심리 개선의 전제 조건으로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미중 무역갈등 완화, 미 달러화 강세의 진정을 제시했다.
올 들어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고,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미중 무역갈등이 어떻게 전개될 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 시장에서 자본 유출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사안들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신흥국 자본 유출 요인인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된 만큼 이를 시장에서는 선반영한 상태라고 전했다.
산토스 본부장은 "신흥국 시장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보다 올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는 점"이라며 "이런 환경에서는 투자자들이 신흥국 국가별로 선별적인 태도로 들여다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국가별 평가 기준으로는 통합재정수지, 인플레이션, 외환보유액, 대외채무 등을 중요한 요소로 제시했다. 한국의 경우 이 같은 기준을 바탕으로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축에 속한다는 평가다.
산토스 본부장은 "한국은 이 같은 기준에서 매우 긍정적이고, 신흥국이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방어적인(defensive) 국가군에 속한다"면서 "취약한 국가에 비해서는 하락 위험 측면에서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중 취약국으로 지목되는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경우 자본 유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증시 역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산토스 본부장은 "아시아 지역인 한국과 대만, 인도를 비롯해 중국의 신경제(뉴이코노미· 인터넷 환경보호 의료보건산업 등)까지도 관련 충격을 잘 견뎌내고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향후 12개월 간은 주식수익률 측면에서 신흥국에 힘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은 수출지표이고, 연초 수출 관련 지표가 둔화된 점은 우려 요인"이라며 "IT(정보기술)와 스마트폰 사이클, 선진국의 자본 투자 등으로 인한 모멘텀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향후 10년간의 장기 관점에서는 신흥국이 선진국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시현할 전망인 만큼 투자매력이 바뀌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산토스 본부장은 "상대적인 취약성을 고려하면 포트폴리오에 신흥국 비중을 높게 넣기는 어렵지만 주식과 채권 측면에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만큼 고객들에게 편입을 추천하고 있다"며 "미국 투자자의 경우 미국과 유럽 비중이 높은 만큼 신흥국 자산 비중은 주식은 10%, 채권의 경우 5%를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가장 큰 수익률 측면의 기회는 신흥국 증시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시장의 수익률이 돋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미국이 수익률 측면에서) 방어적인 시장임을 입증했고, 단기적으로는 투자자가 안정적인 시장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 시점에서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데 무게를 뒀다. 최근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의 금융불안으로 불거진 신흥시장 위기설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금융 불안은 국지적인 문제로 2011년을 전후해 그리스를 시작으로 벌어진 남유럽 재정위기와는 다르다고 산토스 본부장은 강조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신흥국에서 금융위기가 나타날 것을 걱정하고 있지 않다"며 "터키와 아르헨티나의 사례는 매우 특별한 경우이고, 유럽은행의 터키 대출 규모가 미국은행보다 상대적으로 크지만 전체 자산 대비로는 미미한 만큼 그리스 사태와 같이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과거보다 안정적인 금융시스템을 갖추게 됐고, 많은 사람들이 금융위기보다는 경기침체(리세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향후 미 경기침체를 고려해 주식 비중을 다소 낮추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수정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뉴욕=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