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평양 남북한 정상회담에 참가하는 남측 선발대가 16일 오후 평양에 도착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이날 저녁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수석은 “오후 3시10분 서울~평양 정부종합상황실 간 시험 통화에 성공했다”고 전했다.선발대는 이날 오전 6시50분 경의선 출입사무소(CIQ)를 통과,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양으로 향했으며 낮 12시15분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선발대는 단장인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비롯해 권혁기 춘추관장과 보도·의전·경호·생중계 기술 관계자, 취재진 등 93명으로 꾸려졌다.이번 선발대에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도 포함됐다. 그는 지난 4·27 판문점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깜짝 공연’을 연출할 것으로 전해졌다.문재인 대통령과 공식수행원이 묵을 숙소는 정상급 외빈에게 제공하는 북한의 영빈관 격인 백화원초대소로 정해졌고, 특별방문단과 기자단 숙소는 고려호텔로 확정됐다. 방북 직전 서 비서관은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선발대가 미리 가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0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분야와 대북문제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012년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한 후 악화일로를 걷던 양국 관계가 미국발(發) 통상전쟁을 계기로 급속히 가까워지는 모습이다.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12일 동방경제포럼이 열리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약 40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내고 양 정상이 상호 방문하는 셔틀외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했다.아베 총리는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맞는 다음달 23일 중국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시 주석에게 자신의 방중 이후 가급적 이른 시일에 일본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시 주석은 “잊지 않고 마음에 새겨두겠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의 일본 방문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시 주석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과 관련해 양국은 3국에서의 인프라 투자 등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경제 협력을 논의하는 첫 번째 회의를 이달 중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했다.아베 총리는 “최근 양국의 고위급 교류와 대화가 모든 분야에서 활발해지고 있다”며 “중·일 협력의 지평선은 차츰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중·일 관계는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며 “쌍방의 노력으로 양국 관계는 정상궤도에 진입했으며 더욱 발전하고 개선되는 중요한 기회를 맞고 있다”고 화답했다.두 정상은 센카쿠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아베 총리는 동중국해의 안정 없이 중·일 관계의 진정한 개선은 없다며 센카쿠에 중국 정부의 선박이 진입하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시 주석은 해당 영역이 중국 영토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고, 최근 거세지고 있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맞서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체제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일본 정부는 밝혔다.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오후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 간 영수회담을 위한 실무 협의가 이뤄지는 시점에 양당 대표가 만난 것은 범야권 연대의 끈끈함을 과시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라는 분석이다.이 대표와 조 대표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9시까지 서울 모처에서 저녁 식사를 겸한 회동을 했다. 민주당은 회동 후 “(두 대표가) 수시로 의제 관계없이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당이 함께 추진하는 법안과 정책에 대해서는 양측 정무실장으로 소통 채널을 단일화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는 우리 사회의 개혁에 조국혁신당의 선도적인 역할을 당부했고, 조 대표는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무거운 책임과 역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이날 회동은 이 대표가 조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고 알려졌다. 이 대표는 회동 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대표와) 인연이 아주 길고, 이번 선거도 역할을 나눠서 치렀기 때문에 앞으로 정국 상황에 대해서도 서로 교감할 것이 있다”고 했다.정치권에서는 영수회담을 앞둔 이 대표가 조 대표로부터 의제와 관련한 의견을 듣고, 향후 특검법 처리 등 주요 법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조 대표는 이 대표에게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전에 ‘범야권 연석회의’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사실상 거절당했다.한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