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금융위기에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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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다니엘 아르베스 < 엑세리언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 >
다니엘 아르베스 < 엑세리언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 >

주택시장을 지켜본 사람들은 10년 전 위기를 떠올린다. 그 당시 투기꾼들은 관리 가능한 수준보다 더 많은 집을 샀다. 계약금도 없이, 또는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하면서 대출로 집을 구매해 돈을 벌었다. 은행권은 이런 대출채권을 부채담보부증권(CDO)으로 발행했다. 거액의 CDO는 적은 금액으로 쪼개져 시장에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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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O 투자자들은 당시 그들이 가진 신용위험을 알 수 없었다. 낙관론자들은 “주택 가격이 하락하지 않으므로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일이 없다”며 투자자들과 신용평가사를 안심시켰다. 투자자들은 무디스,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CDO 투자등급에만 매달렸다. 어떤 투자자는 “당시 무디스는 주택 가격이 연 4~5%가량 상승할 것이라고만 추정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리먼브러더스는 파산했고 금융위기는 전염병처럼 번졌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재무부의 리더십이 미국을 구했다. 의회는 월가를 비난하느라 세월만 보냈고 금융위기 이후 8년간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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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전 세계 정부와 기업, 가계 부채는 약 75% 급증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국가 부채는 같은 기간 29조달러에서 60조달러로 늘었다. 기업 부채는 78% 증가한 66조달러를 기록했다. 양적완화 정책이 만들어 낸 현상이다. 기업 부채는 많아졌고 신용도는 낮아졌다. 금리가 인상되면 신용 부도의 쓰나미가 밀려올 수 있다.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고 공급은 늘고 있어 더 주의해야 한다.
우려되는 신용부도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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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은 보유 중인 미 국채를 조금씩 내다팔고 있다. 중국은 ‘페트로 위안(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거래)’ 방식으로 사우디에서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 급증한 부채로 인해 국가신용도가 요동치면 주가도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역사상 가장 긴 강세장의 끝은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
정리=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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