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전쟁 다음 타깃은 일본"… WSJ 칼럼에 엔화 '화들짝'
제임스 프리먼 WSJ 칼럼니스트는 6일(현지시간) 온라인에 띄운 ‘트럼프가 일본과의 통상전쟁으로 향하고 있다(Trump Eyes a Japan Trade Fight)’는 제목의 칼럼에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날 아침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와 규제개혁 등을 평가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직접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프리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일본 지도부와 좋은 관계에 있다”면서도 “그런 관계는 내가 그들에게 얼마나 많이 지불해야 할지 얘기하는 순간 즉각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의 무역논쟁이 빨리 끝나길 바라는 투자자들은 긴장해야 할 이유가 있을지 모른다”며 “대통령은 여전히 일본과의 교역 조건에 신경을 쓰는 듯 보였다”고 적었다.
지난해 미국은 일본과의 교역에서 690억달러(약 77조5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를 줄이는 데 여전히 대단히 집중하고 있는 것 같이 들렸다”며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 및 유럽 동맹국과 협상을 끝낸다 해도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끝나는 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칼럼이 나간 뒤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7일 오후 3시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전날보다 0.16% 하락(엔화 가치는 상승)한 달러당 110.59엔에 거래됐다.
시모무라 쓰요시 뉴욕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 상무는 “WSJ의 칼럼은 미국이 일본에 무역과 관련해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란 관측을 재확인해주는 것이어서 달러·엔 환율을 압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최근 일본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또 수입 자동차에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수입차에 관세가 부과되면 가장 큰 타격을 볼 국가가 일본과 독일이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달 초 워싱턴DC에서 각료급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일본과 미국은 이달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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