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상하이증시는 4일 연속 하락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8월3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46% 하락한 2725.25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것이란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간 기준으로 상하이지수는 0.15% 하락했다.

이번주 상하이증시는 실물경기 지표에 영향받을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 데 이어 3일 경제 전문매체 차이신이 조사하는 8월 제조업 PMI가 나온다. 정부의 PMI 조사가 대형 국유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데 비해 차이신 PMI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민간 기업에 초점을 맞춘다. 앞서 정부가 조사한 제조업 PMI는 51.3으로, 시장 예상치(51.0)는 물론 전달(51.2)을 웃돌았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세를, 밑돌면 경기 위축세를 뜻한다.

7일엔 인민은행이 지난달 외환보유액을 발표한다. 이어 8일엔 중국 관세청이 8월 수출액과 수입액,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수출은 작년 8월보다 10.0% 늘어 전달(12.2%)보다 크게 위축됐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 수입도 작년 8월 대비 18.7% 늘어나는 데 그쳐 전달(27.3%)보다 증가폭이 줄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미·중 통상전쟁이 확산할 것이란 우려로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헝다증권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가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증시가 당분간 조정 국면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