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노조와 법인세 인상, 기업들 떠나가게 만든다"
베빈 주지사는 양복재킷 왼쪽에 빨간색 바탕에 가위가 그려진 배지를 달고 왔다. ‘레드 테이프’라고 불리는 이 표식은 ‘정부의 규제를 잘라낸다’는 의미가 있다. 그는 “2015년 켄터키 주지사에 출마할 당시 ‘켄터키 주정부 규제의 30%를 없애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며 “직접 배지를 만들어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나누어 달고 다니며 규제를 없애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켄터키 주지사로 부임한 이후 기업의 법인세 부담을 15%가량 낮췄다. 켄터키주로 들어오는 기업에는 세제 혜택을 주고 공장 부지를 싸게 제공했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90억달러(약 9조9800억원) 규모의 제조업 신규 투자가 이뤄졌고, 1만6000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생겼다. 자동차 부품업체 디아이씨 등 켄터키주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도 늘고 있다.
베빈 주지사는 이번 방한 기간 투자설명회를 열고 자동차와 항공, 화학산업 등 다양한 업종의 관계자를 만났다. 그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업체가 켄터키주에 관심을 보였다”며 “기업 크기와 투자 규모에 연연하지 않고 함께 커나갈 수 있는 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