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광저우 4관왕…수영 박태환·펜싱 남현희와 어깨 나란히
여자볼링 국가대표 류서연(30·평택시청)이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째를 목에 걸었다.

류서연은 24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볼링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볼링 여자 6인조 경기에서 이나영(32·용인시청), 김현미(30·곡성군청), 이연지(30·서울시설공단), 한별(26·구미시청), 백승자(27·서울시설공단)와 함께 출전, 총점 8천338점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류서연은 아시안게임에서 개인 통산 6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 3인조에서 우승했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 개인종합, 5인조, 마스터스를 휩쓸어 일약 4관왕에 오르며 한국 볼링의 차세대 간판으로 떠올랐다.

한국 선수의 하계 아시안게임 4관왕은 1986년 서울 대회 양창훈(양궁), 유진선(테니스) 이후 24년 만에 쾌거였다.

2014년 인천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던 류서연은 이날 금메달로 한국 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 부문 기록은 펜싱 남현희, 수영 박태환이 갖고 있는데 그 대열에 류서연도 오르게 됐다.

류서연은 24일 경기를 마친 뒤 "모든 선수가 함께 고생하며 금메달을 따내 기분이 너무 좋다"며 "또 이번 대회 팔렘방에서 그동안 우리나라 금메달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이렇게 우승해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오지 못한 것은 무릎 부상 때문이었다.

그는 "볼링 선수들이 무릎과 허리, 팔꿈치, 발목 등이 안 좋다"고 소개하며 "2014년에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대표 선발전에 나갔지만 탈락했다"고 4년 전을 돌아봤다.

류서연은 "그때 대표가 못 되고 최근까지도 슬럼프를 겪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내게 돼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으로 전망한 그는 "내년 세계선수권에도 나갈 수 있도록 국내 선발전부터 잘 준비하겠다"며 "특히 가족들이 제 국제대회를 처음으로 보러 오셨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돼 더 기쁘다"고 즐거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