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문식 부회장
권문식 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전용 제품을 개발하는 전담 조직의 책임자 직급을 부사장급에서 부회장급으로 높였다. 중국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상품을 보다 공격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상품담당’ 직책을 신설하고,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R&D)본부장인 권문식 부회장에게 그 자리를 맡겼다고 24일 발표했다. 권 부회장은 기존 연구개발본부장 역할과 중국상품담당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된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신설된 중국제품개발본부를 통해 중국 전용 상품 개발을 총지휘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중국사업본부의 상품 전략 기능과 연구개발본부의 R&D 기능을 통합해 중국제품개발본부를 만들고, 정락 부사장에게 본부장을 맡겼다. 국내에서 개발된 제품을 약간 손봐서 중국에 출시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현대·기아차는 개발 단계부터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형 제품을 내놨다. 이번 조직 개편은 중국제품개발본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또 정보기술본부와 차량지능화사업부 등을 통합해 ‘정보통신기술(ICT) 본부’를 신설하고, 서정식 전무(정보기술본부장)를 신설 본부의 수장으로 임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와 ICT가 융합하는 트렌드에 맞춰 관련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