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합계출산율 0.97명…"30∼34세 여성 감소 등 인구 구조 영향"
상반기 결혼 1981년 이후 가장 적어…'황혼 이혼'은 증가


출생아 수가 같은 달 기준으로 27개월 연속 최소기록을 경신하며 저출산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22일 공개한 인구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해 6월 출생아는 2만6천400명으로 작년 6월보다 2천500명(8.7%) 감소한 것으로 잠정(이하 올해 수치는 모두 잠정치) 집계됐다.
출생아 27개월째 최소기록 경신… 상반기 인구 자연증가도 최소
같은 달끼리 출생아 수를 비교해보면 2016년 4월부터 올 6월까지 27개월 연속 집계 후 최저기록 경신이 이어졌다.

출생아 수는 월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통상 같은 달끼리 비교해 추이를 파악한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31개월 연속 감소했다.

월별 출생아 통계를 정리한 1981년 이후 6월 출생아가 3만 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6월(2만8천9천 명)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올해 1∼6월 출생아 수는 17만1천60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보다 8.8% 감소했으며 198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올해 2분기에 0.97명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보다 0.08명 줄었다.

분기별 합계출산율은 작년 4분기에 0.94명으로 처음으로 1명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1분기 1.07명으로 반등했으나 이번에 다시 1명 미만이 됐다.
출생아 27개월째 최소기록 경신… 상반기 인구 자연증가도 최소
당국은 인구 구조와 혼인 감소 경향 등을 출생아가 줄어드는 원인으로 꼽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산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는 30∼34세인데 이들이 태어난 시기(1983∼1987년 무렵)에 출생아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고 당시에는 여아보다 남아의 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생 신고된 아기의 98% 정도가 혼인 상태에서 태어나는데 최근에 혼인이 줄었고 이 역시 출생아 감소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 출생아 수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5.9% 증가)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작년 상반기보다 줄었다.

서울(-12.5%), 대전(-12.3%), 울산(-12.2%), 전북(-11.7%), 경남(-10.3%)의 출생아 감소가 두드러졌다.

올해 6월 사망자 수는 2만2천6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00명(2.7%) 증가했다.

1∼6월 사망자 수는 15만2천300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7.3% 늘어난 수준이었다.
출생아 27개월째 최소기록 경신… 상반기 인구 자연증가도 최소
출생아는 줄고 사망자는 증가하면서 인구 자연증가 폭은 축소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상반기에 1만9천300명에 그쳤다.

역시 1981년 이후 최소기록이다.

올해 6월 신고된 혼인은 2만600건으로 작년 6월보다 1천700건(7.6%) 줄었다.

1∼6월 혼인은 13만2천400건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4.0% 감소했다.

1981년 집계 후 상반기 실적으로는 가장 적었다.
출생아 27개월째 최소기록 경신… 상반기 인구 자연증가도 최소
이혼은 올해 6월 기준 8천600건으로 1년 전보다 400건(4.4%) 줄었다.

상반기 이혼은 5만2천700건으로 0.2% 감소했다.

동거 기간이 짧은 부부의 이혼은 줄고 오래 같이 산 부부가 갈라서는 사례가 늘었다.

올해 2분기에 신고를 기준으로 동거 기간 4년 이하인 이혼은 5천50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줄었다.

반면 동거 기간 20년 이상인 이혼은 9천700건으로 작년 2분기보다 16.9% 증가했다.

통계청 측은 혼인 건수 자체가 줄면서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부부의 이혼 건수도 함께 감소했으나 고령화나 가치관 변화 등의 영향으로 '황혼 이혼'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