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 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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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도한 경조사비가 주는 부담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한 취업사이트가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한 달 평균 지출하는 경조사비는 인당 11만 9000원이었으며, 20만 원 이상을 쓰는 사람도 19.5%에 달했다.

결혼, 장례식 등 경조사 외에도 지인들의 돌잔치 또한 사회생활 중 챙겨야 하는 부담이 크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출산한 친구에게 백일 선물로 금반지 반 돈을 요구받고 고민하는 글이 게재돼 눈길을 끌고 있다.

글쓴이 A씨는 친구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기 신발을, 출산 직후에는 내복 선물을 하며 살뜰히 챙겼다.

A씨는 친구들과의 단체 대화방을 통해 "이제 곧 아이 백일이 된다"는 친구의 공지를 접했다.

백일에는 기저귀를 선물할까 싶어 친구에게 "어떤 기저귀를 쓰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친구에게서 돌아온 답은 "아기 백일에는 원래 다른 선물 안 하고 금반지 반 돈 하는 거야"였다.

A씨는 이 같은 직접적인 요구에 당황하면서도 '알았다'고 답했다. 이후 인터넷으로 시세를 알아보니 반 돈이라 할지라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아울러 '지금 반지를 반 돈 해주면 돌 때는 한 돈 해줘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벌써부터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A씨는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웃긴다. 기저귀도 해주지 마'라고 하는데 정말 백일 선물은 친구 말처럼 금반지 반 돈 해주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

네티즌들은 "금반지 반 돈 샀다고 하고 백일잔치는 어디서 하냐고 물어봐라. '백일인데 무슨 잔치냐' 하면 '다들 그 정도는 하던데? 그러니까 반 돈 해주는거 아니야?'라고 답하면 될 것 같다", "백일 선물을 왜 하나. 출산선물 해 줬으면 됐지. 백일은 챙겨도 거의 가족들끼리 챙기고 사실 돌 금반지도 엄청 친하지 않고서야 하기 어렵다", "친인척도 안 챙기는 백일에 금반지까지 해주는 친구가 어디 있나. 바쁜척하고 넘어가라. 돌 때는 5만 원~10만 원 현금으로 주면 된다" 등의 조언을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