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열(32·사진)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이 열린 경남 양산의 통도파인이스트GC(파72·7348야드)의 코스레코드를 30년 만에 경신했다. 시즌 2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그는 박상현(35)의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 준비를 마쳤다.

권성열은 16일 KPGA 하반기 개막전인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잡으며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린 권성열은 1988년 제7회 팬텀오픈 4라운드에서 이명하(61)가 기록한 66타보다 2타를 더 줄이며 새로운 코스레코드를 수립했다. 통도파인이스트는 1989년까지 팬텀오픈을 개최한 이후 KPGA 코리안투어 대회를 열지 않다가 올해부터 다시 대회를 열어 코스레코드가 깨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5월 SK텔레콤오픈에서 데뷔 6년 만에 첫 승을 신고했던 권성열은 상금 4위(3억1289만7143원)에 올라있다. 우승하면 현재 1위인 박상현(5억5360만원)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고 다승에서도 박상현과 함께 공동선두(2승)가 된다.

지난 우승 이후 부진했던 권성열은 “ 하루 1시간30분, 주3회 하던 웨이트 트레이닝을 주5회로 늘렸던 게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며 “남은 라운드에서 침착하게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타수를 줄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