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들이 과거 자산으로 인식하던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해 이익을 줄인 정정 감사보고서를 일제히 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월 연구개발비를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회계처리해 재무정보를 왜곡하고 있다며 테마 감리에 나선 데 따른 움직임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차바이오텍 메디포스트 CMG제약 이수앱지스 오스코텍 바이오니아 등 6개 바이오기업은 반기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 14일 정정 감사보고서를 내고 2016년과 2017년 실적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차바이오텍은 작년 영업이익이 1억원 흑자에서 67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메디포스트는 작년 영업손실폭이 500만원 수준에서 36억원으로 늘고, 자기자본은 988억원으로 30%나 줄었다. 연구개발비를 자산화하는 요건을 강화해 재무제표를 재작성하면서 무형자산이 대거 비용으로 바뀐 결과다.

이에 따라 판매관리비 항목에 포함되는 연구개발비도 급증했다. 차바이오텍과 오스코텍은 연구개발비가 정정 전보다 각각 251.1%와 725.6% 증가했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연구개발 비용을 자산으로 많이 인식한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테마 감리를 진행 중”이라며 “회계 불투명성 문제를 털고 가려는 기업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이태호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