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限韓令 만리장성'… K팝·드라마·웹툰 재진출도 '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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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사드보복
문화콘텐츠 중국특수 실종
한·중 합작 영화사 개점휴업
콘텐츠 무단 사용만 급증
문화콘텐츠 중국특수 실종
한·중 합작 영화사 개점휴업
콘텐츠 무단 사용만 급증
중국 영화 시장에서 활동하던 한국 콘텐츠업체들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대부분 철수한 뒤 아직 재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콘텐츠들은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김상현 한국콘텐츠진흥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장은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화콘텐츠 분야에 한한령(限韓令)이 내려진 지 2년이 돼가고 있지만 해제 기미는 없다”며 “일부 한국 드라마는 아무런 대가도 받지 못한 채 불법 다운로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최근 중국 웨이보에서 8억8000만 뷰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모두 ‘무단 사용’이다. 각종 포털에서 한국 웹툰도 공짜로 소비되고 있다. 과거엔 ‘한국웹툰 카테고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졌다.
K팝 음원은 큐큐뮤직 등에서 서비스되고 있지만 사용료를 거의 못 받고 있다. K팝 공연 및 팬미팅 등은 완전히 사라졌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한한령 이후 중국에서 공연한 K팝 가수는 전혀 없다”고 한숨을 지었다.
중국에서 합작영화 제작에 참여했다가 귀국한 A씨는 “사드 보복이 풀리더라도 중국 시장이 그동안 달라진 만큼 예전과 같은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던 한국 연예인 장나라, 이광수, 홍수아, 추자현, 박해진 등도 한국으로 돌아와 드라마와 영화,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하고 있다.
한·중 합작영화를 제작했던 CJ ENM 등 투자제작사 및 일부 제작사 등도 개점휴업 상태다. CJ ENM은 사드 보복 이후 중국 법인 인력을 절반 규모로 줄였다.
CJ ENM 관계자는 “중국 파트너와 작품을 계속 기획하고는 있지만 더 이상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한령이 풀려야만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소 제작사 관계자는 “중국 당국은 한한령을 공식적으로 내린 적 없으니까 업계에서 알아서 하라는 분위기인 듯싶지만 누구도 앞장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게임업체들은 작년 3월부터 중국에 신작 게임을 한 건도 출시하지 못했다. 중국 정부가 유통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어서다. 같은 기간 한국산을 제외한 외국산 게임이 400건 허가된 것과 대조적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김상현 한국콘텐츠진흥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장은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화콘텐츠 분야에 한한령(限韓令)이 내려진 지 2년이 돼가고 있지만 해제 기미는 없다”며 “일부 한국 드라마는 아무런 대가도 받지 못한 채 불법 다운로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최근 중국 웨이보에서 8억8000만 뷰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모두 ‘무단 사용’이다. 각종 포털에서 한국 웹툰도 공짜로 소비되고 있다. 과거엔 ‘한국웹툰 카테고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졌다.
K팝 음원은 큐큐뮤직 등에서 서비스되고 있지만 사용료를 거의 못 받고 있다. K팝 공연 및 팬미팅 등은 완전히 사라졌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한한령 이후 중국에서 공연한 K팝 가수는 전혀 없다”고 한숨을 지었다.
중국에서 합작영화 제작에 참여했다가 귀국한 A씨는 “사드 보복이 풀리더라도 중국 시장이 그동안 달라진 만큼 예전과 같은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활동하던 한국 연예인 장나라, 이광수, 홍수아, 추자현, 박해진 등도 한국으로 돌아와 드라마와 영화,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하고 있다.
한·중 합작영화를 제작했던 CJ ENM 등 투자제작사 및 일부 제작사 등도 개점휴업 상태다. CJ ENM은 사드 보복 이후 중국 법인 인력을 절반 규모로 줄였다.
CJ ENM 관계자는 “중국 파트너와 작품을 계속 기획하고는 있지만 더 이상 투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한령이 풀려야만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소 제작사 관계자는 “중국 당국은 한한령을 공식적으로 내린 적 없으니까 업계에서 알아서 하라는 분위기인 듯싶지만 누구도 앞장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게임업체들은 작년 3월부터 중국에 신작 게임을 한 건도 출시하지 못했다. 중국 정부가 유통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어서다. 같은 기간 한국산을 제외한 외국산 게임이 400건 허가된 것과 대조적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