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7일 중국 증시 투자전략에 대해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책 만으로는 꾸준히 상승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시장 환경 변화를 관찰할 것을 주문했다.

이현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와 정책의 불협화음, 미중 무역분쟁 등이 문제로 작용한 가운데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4.6% 하락했다"며 "지금은 개별기업의 실적보다 시장 환경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는 시기"라고 발혔다.

과거와 같이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에 따른 중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기 둔화에 직면했던 3번의 시기 모두 유동성을 확대하며 수명을 연장시켰고, 학습효과가 투영돼 증시부양 효과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리고 중국 제조업이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있는 만큼,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책 만으로 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진제조 산업을 육성하고 지적재산권에 투자하는 등의 제조업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정부 주도형 성장에서 벗어나 시간과 자본이 들더라도 기업 스스로 발전해 '제 2의 알리바바'를 탄생시켜야 하고, 인프라 투자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에 대해서는 정부의 환시 개입을 통한 의도적인 평가절하 가능성은 낮지만, 시장 원리에 따라 위안화 추가 절하 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중기적 관점에서 신(新)경제산업 위주 초대형주에 대한 분할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