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잇단 증시 부양책에
추가 하락 가능성 크게 줄어
무역분쟁 악재도 충분히 반영
"내수 중심 성장정책 수혜 볼
음식료·가전 등 담은 펀드 유망"
2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46.02포인트(1.61%) 오른 2905.56에 마감했다. 지난 2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19일 3000선이 무너진 뒤 이달 6일 2691.02까지 밀린 상하이지수가 29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중국 정부가 20일 금융회사의 자산관리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세칙을 내놓은 데 이어 23일 미국과의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금융·재정정책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시중에 5020억위안(약 84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마중물을 부었다. 지급준비율 인하, 내수시장 부양정책 등 추가 카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 설정된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7조3000여억원) 중국 펀드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펀드는 최근 한 달간(지난 23일 기준) 평균 5.18% 손실을 냈다. 6개월 손실률은 14.93%에 달한다.
◆내수·소비업종 집중하는 펀드 유망
5개월여간의 조정으로 중화권 증시의 가격 매력은 한껏 높아졌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상하이지수 10.2배, 홍콩H지수는 9.5배다. 인도(18배), 말레이시아(15배) 등보다 낮다. 김선영 신영증권 중국전략 연구원은 “중국 시장을 싸게 담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분쟁 장기화는 다시 말하면 단기간 추가로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이슈는 되지 못한다는 뜻”이라며 “단기적 파동은 있겠지만 시장이 이 문제를 ‘변수’에서 ‘상수’로 받아들이게 됨에 따라 8~9월쯤엔 단기적 변동성도 어느 정도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의 한계기업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고 도산하는 기업이 늘어날 위험성도 중국 증시를 누르는 주요인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질적 측면의 경제 성장을 위해 충격을 감수하고서라도 기업 부도를 용인하고 있는 것이어서 악재라고 할 수 없다”며 “구조적 위험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다만 업종별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은 중국 정부가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아니지만 내수 소비시장은 중국 정부의 의지에 크게 좌우된다”며 “음식료와 가전, 여행·레저, 제약 등 내수 중심 성장정책의 수혜를 볼 업종에 선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펀드가 최근 3개월간 평균 6% 손실을 낸 가운데 비교적 선방한 ‘KTB중국1등주펀드’(2.25%),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0.51%) 등은 중국 소비재와 정보기술(IT) 관련주를 많이 담고 있다. 반면 중신증권, 핑안보험 등 금융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짠 ‘신한BNPP중국본토펀드’는 이 기간 13.9% 손실을 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