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화장품 기업들이 지난 7월11일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직원들에게 제품을  알리기 위한 행사를 열었다.  /부산화장품기업협회 제공
부산 화장품 기업들이 지난 7월11일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직원들에게 제품을 알리기 위한 행사를 열었다. /부산화장품기업협회 제공
부산 화장품업계가 지역 대학과 공동으로 화장품 연구개발에 나섰다. 공동생산 인프라와 생산집적단지를 조성하고 수출처도 중국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로 다양화한다. 부산시는 뷰티박람회를 열어 부산 화장품 브랜드를 알리고 부산뷰티산업육성 발전방향 용역을 준비하는 등 화장품업계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문외숙 부산화장품기업협회장
문외숙 부산화장품기업협회장
부산화장품기업협회(회장 문외숙)는 오는 31일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이 대학 산학협력단과 지역 화장품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6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5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창립한 부산화장품기업협회는 업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며 중국과 동남아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뷰티’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부산화장품기업협회는 경성대 산학협력단, 약학대와 지속해서 협력하기로 했다. 경성대 약학대의 강점인 바이오 분야 및 연구진 등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부산화장품기업협회는 화장품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해 화장품 제조 기술 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 화장품업계, 대학과 '연구 동맹'
협회는 올해 안에 동의대, 스마트디지털협회와도 협력해 첨단 화장품 제조에 나서기로 했다. 문외숙 회장은 “경성대를 포함한 대학과 연구소와의 업무협약으로 화장품 제조 기술을 높이고, 공동생산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는 등 시너지를 높여 중국 시장은 물론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으로 해외 상권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번 협약 체결로 숙원사업 중 하나인 제조공장 집적단지 조성도 준비하기로 했다. 부산 화장품 업체는 생산제조 50여 개, 판매유통 350여 개 등 약 400개에 이르지만 화학업체로 분류되면서 집적단지 조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부분 지역 화장품 업체는 제대로 된 제조 시설을 갖추지 못해 경기 충북 등지의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협회는 부산시, 부산테크노파크와 함께 지난 5월 기장군 일광면의 부산테크노파크 해양생물산업육성센터 내에 화장품 공동생산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비 10억원을 마련했다. 미국 유럽 중국 동남아 등으로 화장품을 수출하는 데 필요한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기반 생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마련한 뷰티산업육성조례를 근거로 올 하반기에 화장품기업 지원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오는 11월9~10일 부산에서 처음으로 50여 개사가 참가하는 뷰티박람회를 연다. 내년부터는 외국 기업과 바이어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행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부산 뷰티산업에 대한 발전방향 용역도 올해 안에 실시할 계획이다.

임계영 부산시 보건위생과 주무관은 “부산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데다 해양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산업 기반이 구축돼 화장품을 비롯한 뷰티 분야와 연계한다면 관광과 뷰티산업을 동시에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