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수준의 폭염 속에도 바다를 낀 울산 동구는 도심 등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낮은 기온을 보이면서 여름 피서지로 인기다.

피서객들이 야간에 대왕암공원길을 걷고 있다.  /울산 동구 제공
피서객들이 야간에 대왕암공원길을 걷고 있다. /울산 동구 제공
2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이날 울산의 낮 최고 기온은 32도를 기록했다. 반면 동구 최고 기온은 30도를 넘지 않은 29.7도를 나타냈다. 지난달 25일부터 최근 1주일을 기준으로 울산의 도심인 중구 서동 기상대 관측소 기준 최고 기온은 평균 33.2도에 31∼35도 분포였으나, 동구 울기등대 관측소는 평균 29.9도에 28∼32도를 보였다.

올여름 울산의 낮 최고 기온이 36.1도를 기록해 가장 더웠던 지난달 16일 울기등대에서의 최고 기온은 27.7도에 머물러 중구 서동과 8도가량의 기온 차를 보였다. 또 울산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지난달 11일부터 지금까지 울기등대 기준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은 것은 6일에 불과했다.

이처럼 동구 지역의 기온이 울산 도심보다 낮은 이유는 바다를 끼고 있는 데다 바람의 영향 때문이라고 울산기상대는 설명했다. 강한 해풍이 불어 기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고 있다. 대왕암공원 주변에 설치된 오토캠핑장에는 7월 한 달간 1만여 명이 찾아오는 등 혹서기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300∼400명이고, 캠핑장 이용률도 약 95%에 달한다.

지난달 26일 문을 연 어린이 테마파크 ‘대왕별 아이누리’에도 1만5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