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임바이오, 암세포 굶겨 죽이는 ‘대사항암제’ 조성물로 美 특허 취득
암세포만 굶겨 죽이는 ‘대사항암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 스타트업 하임바이오(대표 김홍렬·사진)가 ‘고시폴 및 펜포르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암 치료용 약제학적 조성물’에 대해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 조성물은 하임바이오가 국립암센터에서 기술 이전을 받아 개발 중인 대사항암제 ‘NYH817100’와 관련 있다. 하임바이오는 이 조성물로 일본, 유럽에서도 특허를 획득했다.

NYH817100은 암세포가 에너지를 조달하는 것을 방해하는 물질 ‘고시폴’(gossupol)과 ‘펜포르민’(phenformin)을 함께 사용한다. 하임바이오 관계자는 “특정 종류의 암에 약효가 있는 표적치료제가 아니라 모든 악성종양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대사의 특성을 겨냥한 약물”이라며 “대부분의 암종에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약은 폐암, 뇌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에 대한 치료를 목적으로 안전성평가연구소(KIT)에서 연구 중이다. 대구경북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와 함께 제제와 제형개발도 하고 있다.

하임바이오는 올 하반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다. 국립암센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임상을 준비 중이다. 1상은 뇌종양과 췌장암 환자가 대상이다. 추후 폐암 위암 대장암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직 치료제가 없는 뇌종양 등에 대해서는 비임상시험이 완료되거나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희귀의약품 신청을 할 예정이다. 김 낼 이 가능해 이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홍렬 대표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임상 1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출시를 겨냥해 임상을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