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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 후폭풍은 이제부터…우유·계란·채소값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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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란히 가격 오른 배추-무 /사진=연합뉴스
    나란히 가격 오른 배추-무 /사진=연합뉴스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식탁물가가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장기 폭염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소비자 물가 안정에 발 벗고 나섰다.

    2일 한국농식품유통공사(aT센터)에 따르면 최근 배추 10kg 도매 가격은 1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580원)보다 38% 뛰었다. 한 달 전에 비해선 무려 132%나 증가한 수준이다.

    무 18kg 도매 가격도 2만5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올랐다. 평년(최근 5년 같은 기간 평균값)에 비해선 100%나 값이 뛰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배추와 무 가격은 평년보다 1~3% 높은 수준이었으나 폭염이 심해지면서 생육이 나빠지고 수확이 크게 줄면서 값이 뛴 것이다. 배추와 무는 적정온도(25~28도) 이상을 넘으면 물러지거나 갈색 반점이 생겨 상품성도 떨어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진 무더위로 작황이 안좋아지면서 출하량이 떨어진 것이 최근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3일 폭염으로 배추·무 가격이 올라 비축 물량을 매일 100~150t씩 풀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랭지 채소의 출하를 앞당겨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도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고랭지 채소는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 기온이 3도가량 낮고, 일교차가 큰 해발 500m 이상 지역에서 자란다. 폭염 영향을 적게 받는 강원도가 주산지다. 가격이 약 10% 비싸 통상 장마가 끝난 8월에나 취급했다.

    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단지 가운데 하나인 강릉 등도 심한 더위로 인해 배추와 무의 채소 작황이 부진하다. 무더위에 생육을 멈춰 배추와 무의 크기가 원래보다 20~25%가량 작다는 설명이다.

    고랭지 배추와 무의 주산지인 강원 태백·정선·강릉지역의 기온을 보면 지난달 중·하순 평균 최고기온인 32.5도를 기록해 평년 28도를 크게 웃돌았다. 강수량은 평년 117㎜의 12%에 불과한 15㎜에 그쳤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운영한 고랭지 배추 수급 안정 TF를 지난달 27일부터 '폭염 대응 농축산물 수급 안정 비상 TF'로 확대 전환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채소들의 생육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비축 물량 방출, 조기 출하, 할인 판매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폭염은 우유와 계란 값 상승도 부추기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폭염에 따른 사료 섭취량 감소로 젖소의 생산성이 저하돼 올 3분기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할 전망이다.

    당초 정부는 사육 마릿수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돼 원유 생산량이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폭염으로 올 3분기는 최대 50만t에 그칠 것으로 봤다.

    여기에 지난달 유가공업체들이 낙농가로부터 구매하는 원유 가격도 리터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 오르면서 서울우유를 비롯한 유업체들이 이달 중으로 우유값을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계란 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1∼25일) 계란의 산지가격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직전월보다 115원(특란 10개 기준)가량 오른 776원을 기록했다.

    이는 폭염과 진드기 피해로 산란율이 저하되고 난중(달걀의 무게)이 감소하는 등 지난 6월 대비 생산량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달에도 폭염으로 인한 산란율 저하가 이어지면, 산지가격이 7월보다 상승한 970∼1100원을 기록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예상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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