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당대표로 출마한 이해찬(왼쪽 첫 번째), 송영길(두 번째), 김진표(맨 오른쪽) 후보가 서약서를 들어보이며 추미애 대표(가운데), 노웅래 당 선관위원장과 함께 공정 선거운동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당대표로 출마한 이해찬(왼쪽 첫 번째), 송영길(두 번째), 김진표(맨 오른쪽) 후보가 서약서를 들어보이며 추미애 대표(가운데), 노웅래 당 선관위원장과 함께 공정 선거운동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의 상대 후보를 겨냥한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송영길·김진표 후보(기호순)는 유력 후보인 이해찬 후보를 집중 견제하면서도 상대를 겨냥해 ‘돌직구’를 날리며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송 후보가 “당은 기획재정부가 아니다. 당과 정부는 다르다”며 자신을 공격한 것을 두고 “정당 역할에 아주 소극적이고 낡은 사고”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야당 할 때 운동권 중심의 정당 운영에 익숙한 생각”이라며 운동권 출신인 송 후보를 겨냥했다. 송 후보는 이·김 후보 나이를 거론하며 연일 세대교체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송 후보는 “70살이 되도록 당대표까지 해야 하냐”며 “생물체든, 어떤 조직이든 때가 되면 죽은 세포는 물러나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해야 건강한 것”이라고 독설을 내뱉었다. 송 후보(55)보다 나이가 많은 김 후보(71)와 이 후보(66)를 겨냥한 발언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공명선거 서약식’을 열고 “격조 있고 품격 있는 전당대회가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잡아달라”며 후보 간 과열경쟁 자제를 당부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당이 (후보들에게) 진퇴 여부를 거론하지 말라고 할 권한은 없다”며 “당은 당헌·당규 원칙에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권 주자 3인은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는 예상과 달리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앤써치가 7월30~31일 조사해 1일 발표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가 22.7%로 선두를 기록한 가운데 김 후보(20.5%), 송 후보(19.5%) 순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당원만을 상대로 조사했을 때는 이 후보 25.5%, 김 후보 21.9%, 송 후보 15.2% 순으로 격차가 다소 벌어졌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