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주자로 출마한 소속 의원들이 이해찬, 김진표, 송영길 등 3명의 당대표 후보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유승희, 박광온, 박주민, 박정 등 최고위원 후보들은 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대표 후보를 두고 ‘소통이 부족하다’ ‘보수적 색채가 짙다’ ‘건방지다’ 등의 가감 없는 촌평을 내놨다.

박주민 의원은 7선 이해찬 의원을 향해 “소통이 좀 약하다는 평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경제 당대표’를 슬로건으로 내건 김진표 의원에 대해서는 “관료 출신으로서 경제에 강점이 있는 반면에 약간 보수적 성격이 강하다”고 했다. 송영길 의원에 대해서도 “겸손해 보이지 않는다”고 평하기도 했다.

최고위원 후보들이 바라보는 당대표 주자들에 대한 의견은 대부분 일맥상통했다. 이 의원에 대해 박광온 의원은 “강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소통이 약하다”는 평가와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유승희 의원과 박정 의원 역시 “(올드한 이미지 탓에) 혁신과 변화가 단점”이라고 꼬집었다.

박광온 의원은 김 의원의 ‘종교인 과세 유예 논란’을 언급하며 보수적 색채를 지적했다. 김 의원 측은 “총대를 메려다 총을 맞았다”며 적극 해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기독교 신자인 김 의원이 종교인 과세를 유예시킨 장본인이라며 개혁보다는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비판을 가하고 있다. 박정 의원 역시 “당에 경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민을 살펴야 한다”며 김 의원을 저격했다. 송 의원을 겨냥해선 “외교분야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