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핵심 계열사 주식 사들여
"주가 하락 과도하다는 메시지"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재계 오너들 가운데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구본걸 LF 회장, 우진호 신원종합개발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등이 최근 그룹 내 핵심 계열사 주식을 잇따라 사들였다. 이들은 교육(대교), 패션(LF·형지), 건설(신원종합개발) 등 내수업종 내 기업 총수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이 중 강영중 회장은 업황 변동에 상관없이 시도 때도 없이 대교 주식을 소량씩 매입하는 ‘자사주 사랑’으로 유명하다. 올 들어선 120차례에 거쳐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을 작년 말 6.54%에서 지난 30일 7.50%로 늘렸다.
2016년 3월17일 자사주 매입과 관련,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구본걸 회장은 올 3월16일 만 2년 만에 LF 지분 0.33%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후 7월11일과 27일 두 차례 더 매입해 지분율을 18.80%에서 19.63%까지 늘렸다.
올 들어 5월 처음으로 계열사 형지I&C 주식을 매입한 최병오 회장은 지난 27일에도 한 차례 더 투자에 나서 지분율을 39.92%에서 40.16%까지 늘렸다. 우진호 회장도 이달 들어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을 공시해 지분율을 12.42%에서 13.61%로 끌어올렸다.
증권업계에선 강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세 오너의 자사주 매입이 해당 계열사들의 최근 주가흐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경기 둔화 등의 우려로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F는 지난 1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조정을 받은 이후 4개월간 2만5000~3만원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올해 12.14% 내렸다. 대교, 형지I&C, 신원종합개발은 연초 이후 9.51~12.62% 하락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