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인건비에… 편의점 심야영업 포기 속출
전국 5곳 중 2곳꼴
무인·셀프점포가 공백 메워
키오스크 판매량 부쩍 늘어
결국 야간에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야간 근무는 늘 김씨의 몫이었다. 심야영업을 하지 않는 편의점은 CU 기준 2016년 10%에서 지난해 16%로 늘어난 뒤 올 상반기엔 17%가 됐다.
심야영업을 하지 않는 편의점이 늘며 생기는 공백은 무인점포와 셀프형 점포가 메우고 있다. 무인점포는 입장부터 계산까지 무인화된 특수 점포다. 신용카드로 본인 인증을 해야 들어갈 수 있고 계산도 셀프계산대에서 직접 한다. 이마트24가 운영하는 무인편의점은 현재 8곳이다. 시범 운영 결과 유인점포로 운영할 때보다 영업이익이 1.5~2.5배 더 늘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유인점포로 운영할 때 발생하는 인건비, 수도광열비 등 비용과 무인점포로 운영할 때 시스템 투자비에 대한 감가상각비, 수도광열비 등 비용을 비교했더니 무인점포가 더 효율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업계는 셀프형 점포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손님이 스스로 계산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마련해 낮에는 종업원이 함께 일하다 야간에는 키오스크만 운영한다. 심야 인건비는 줄이면서도 매출은 챙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마트24는 운영 중인 2곳의 셀프형 점포를 연중 70여 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CU도 3곳인 셀프형 점포를 연내 10여 곳까지 늘리기로 했다.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같은 프랜차이즈에서 볼 수 있던 키오스크 판매량도 올해 부쩍 늘었다. 키오스크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20%가량 늘었다”며 “내년에 늘어날 인건비 상승에 대비해 계산 등 단순 업무에 필요한 인원을 줄일 요량으로 키오스크를 렌털하거나 구매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우상/안효주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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