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저러스 파산·히트상품 부재 여파…2천200명 감원키로

미국의 양대 완구회사인 마텔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대대적인 감원과 일부 공장의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25일 CNN머니에 따르면 마텔은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전체 인력의 22%에 해당하는 2천200여명을 감축하고 멕시코의 공장들을 모두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텔의 2분기의 매출은 13.1% 줄었다.

이는 대형 완구 유통업체 토이저러스의 폐업, 영화와 관련된 히트 상품의 부재 때문이다.

이논 크라이츠 마텔 최고경영자(CEO)는 토이저러스의 청산으로 힘든 2분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마텔은 토이저러스의 청산이 회사의 총매출을 10%가량 잠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미국 완구회사 마텔, 실적 부진에 감원·공장폐쇄 추진
상품별 판매실적을 보면 바비 인형과 '쥬라기공원' 장난감이 선전했을 뿐, '토마스와 친구들'을 포함한 장난감 자동차, '아메리칸 돌' 인형 등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석유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경기 둔화에 따른 중국 판매 감소도 마텔을 압박했다.

마텔의 2분기 판매마진도 이 때문에 41%에서 30%로 떨어졌다.

마텔의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밑돈 데다 감원과 자산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9%가량 급락했다.

마텔은 지난 4월 실적 부진을 이유로 CEO를 교체했다.

반면에 경쟁사인 해즈브로는 사정이 나은 편이어서 오래전부터 해즈브로가 마텔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