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산업벨트가 무너지고 있는 것과 달리 충청남도의 주요 산업도시는 기업 유치로 인구가 늘어나면서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충청남도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매년 700개가 넘는 기업이 새로 유입되고 있다.

3년간 年 700여社 유치… 당진·천안 등 충남 산업도시 '활기'
1997년 한보철강 부도 이후 침체의 늪에 빠졌던 당진시는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이 2004년 한보철강을 인수하면서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14년 동안 5만4000여 명 늘었다. 당진시 관계자는 “2000년 서해대교가 개통하면서 교통과 물류 인프라가 개선된 것은 물론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기업유치 활동을 벌인 효과”라고 강조했다.

천안시는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을 주도하는 대기업과 우수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학, 인프라 등이 잘 갖춰져 있어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 중 하나가 됐다. 지난해 279개 기업에서 5885억원을 투자했다. 전년보다 업체 수는 31%, 투자액은 197% 늘었다. 시는 2020년까지 8300억원을 들여 5개 산업단지를 새로 조성한다. 천안시 관계자는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소비가 증가하는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잘 보여주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남도의 ‘장래인구 추계’ 분석에 따르면 2035년 충남 인구 수는 약 241만 명으로 지난해 211만 명에 비해 약 14%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천안 아산 당진 등 제조업이 몰려 있는 충남 북부권에 인구 집중현상이 심해질 전망이다. 충남 북부권에는 자동차·디스플레이·반도체·철강 분야의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이 몰려 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